▶ ’여고시절’ 출연으로 아나운서 아닌 연기자꿈 이뤄
"저를 10으로 놓고 본다면 연기자 임성민을 8, 아나운서 임성민을 2로 봐주세요.”
SBS TV 시트콤 <여고시절>(극본 장사현ㆍ연출 이상훈)에 출연중인 임성민(30)이 아나운서라는 딱딱한 타이틀을 벗고 연기자로 거듭나기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다.
본격적인 연기자의 길에 들어선 그가 맡은 역은 범생이 스타일. 영악하지 못해 순진한, 그래서 선생님(정보석)에 대한 사랑을 은근히 키워가지만 친구인 이유진에게 빼앗기는 역이다.
임성민은 인생에서 남길 수 있는 뭔가를 하기 위해 연기를 하고 싶었다. 하지만 부모님의 반대로 아나운서의 길로 들어섰다. 이제서야 제 자리를 찾은 기분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그를 아나운서 임성민이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일에 처음 도전하는 그의 부담도 여기서 출발한다.
KBS에 소속돼 있을 땐 회사가 그의 실수의 일정 부분을 책임져 줬지만 지금 그는 자신의 모든 행동에 대한 무게를 양 어깨에 짊어지고 있다.
또 방송은 베테랑이지만 연기는 신인임에도 시청자들은 이 점을 감안하지 않고 가차없이 “왜 저렇게 연기를 못해?”라는 공격을 퍼부을게 뻔하다. 이런 면이 그녀에겐 또 다른 스트레스이다.
KBS 1TV 청소년드라마 <학교 3>에 국어 선생님으로 8개월간 출연한 적이 있지만 정극 대신 시트콤 <여고시절>을 선택한 것도 그 이유다.
“사실은 우스꽝스럽게 보이는 시트콤을 싫어해요. 하지만 부드러운 이미지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가고 싶었어요. 연출자도 코미디가 아니라 상황적으로 웃긴 드라마이니 부담 갖지말고 연기만 열심히 하라고 격려해 줬어요.”
그러나 아직은 그에게 풀어야 할 숙제가 남아 있다. 오랜 시간이 흘러서 “저사람 아나운서 출신이래”라는 말을 듣는 때가 그가 지금 짊어진 숙제에서 벗어나는 순간이다.
이은정 기자 mimi@dailysports.co.kr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