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무역센터 101층서 실종 크리스티나 육양 부모
"지금도 우리 딸은 어딘가에 살아있겠지 실어요’
이번 테러 참사로 무남독녀를 잃은 육대진씨 부부는 애써 붉어진 눈시울을 숨기려고 했다.
월드 트레이드 센터 1동의 101층에서 근무했던 크리스티나 육(15·육성아) 양의 실종소식ㅇ르 듣고 클리브랜드에서 온 육씨 부부는 아직도 딸의 실종사실이 실감나지 않는 듯 애써 기개감을 버리지 않았다.
대학을 마치고 1년만 일해보겠다고 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딸을 마지못해 뉴욕으로 보내고 어머니 이경우씨가 불과 이틀전인 10일 딸과 즐거운 주말을 보내고 클리브랜드로 돌아왔던 터라 딸의 실종소식이 정말 믿기지 않았다.
이씨는 "크리스티나가 4살 때 미국에 온뒤 한번도 속썩인 적이 없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아버지 육씨는 "솔직히 부모님이 돌아가셨을때도 이렇게 눈물이 나오지 않았는데…"라며 "어떻게 주체할 수 없다"며 망연자실한 모습이었다.
미시건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하고 뉴욕에 온지 겨우 1년이 지난 크리스티나 양. 성격이 다정다감하고 남을 잘 챙겨 친구들도 많았다. 크리스티나와 미시건대에서 같이 공부했다는 앤드류 최군(뉴욕 의대)은 "기숙사에서 함께 공부도하고 식사도 했다"며 "크리스티나는 친구들의 행복을 자신의 행복처럼 생각했던 친구"라고 전했다.
한편 육씨부부는 뉴욕일대를 누비며 크리스티나를 찾고있는 40여명의 친구들을 불러 식사를 대접하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들 친구들은 참사이후 지금까지 모든일을 제쳐두고 센인트 병원과 벨뷰병원 등과 참사현장 주변을 다니며 크리스티나와 다른 희생자들을 찾는데 정성을 쏟고 있어 주위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이날 모임에서 친구들은 대형 사인판에 돌아가며 한마디씩 추모의 글을 적었는데 이 모습을 지켜보던 육씨 부부는 끝내 울음을 참지못했다.
<뉴욕지사=김주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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