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사상 최악의 동시다발 테러사건이 ‘현실화’하기 직전, 민간인 여객기들이 항로를 이탈했다는 연방항공청(FAA)의 비상경고에 따라 이들을 요격하기 위해 공군 전투기가 발진했으나 간발의 차로 문제의 여객기들을 격추를 시키지 못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FAA의 경고를 받고 전투기가 황급히 발진했으나 이들이 목표물에 접근하기 이전에 자살테러조에 납치된 두 대의 여객기는 뉴욕 맨하턴의 월드트레이드센터 쌍둥이 빌딩과 국방부 청사를 연이어 들이받았다.
군 관계자들에 따르면 FAA는 11일 북미항공방위사령부(NORAD)에 "보스턴에서 이륙한 두 대의 민간여객기가 항로를 이탈했다"는 비상연락을 취했고, 이에 따라 매서추세츠주의 케이프 코드에 소재한 오티스 공군기지에서 2대의 F-15전투기가 발진했다.
이어 버지니아주의 덜레스 공항에서 이륙한 2대의 여객기 역시 항로를 이탈했다는 FAA의 보고에 따라 버지니아주 랭글리 공군기지에 출장을 왔던 노스다코다주 연방항공방위대소속 F-16 전투기 조종사 2명이 비상발진을 시도했다.
납치된 여객기가 뉴욕 쌍둥이 빌딩에 충돌할 당시 매서추세츠주에서 발진한 F-15 전투기는 현장에서 불과 수마일 떨어진 지점을 비행하고 있었다.
익명을 요구한 NORAD의 관계자는 "민간인 여객기가 FAA의 지시를 어기고 항로를 이탈했을 경우 이들을 추적한 전투기 조종사는 상대 비행기의 조종사들과 교신하는 절차를 밟도록 되어 있다"고 전하고 "사건발생 당시 전투기가 뉴욕상공에서 여객기를 요격했다 하더라도 공군 대응수칙에 ‘적성항공기’라는 개념자체가 없기 때문에 어떤 조치를 취할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FAA의 연락을 받고 전투기가 발진할때까지 걸린 시간은 15분이었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연방군사위원회에서 증언한 리처드마이어스 공군사령관은 전투기가 발진할때까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다는 추궁에 "냉전체제가 종식된후 민간인 여객기에 대한 감시절차가 완화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로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은 지난주 CNN과 가진 회견에서 "사건이 발생한 다음 미국의 26개 기지에 100여대의 전투기들을 대상으로 15분 대기조를 편성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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