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이번 비극을 단합과 화합의 장으로 승화시키자’
사상 최악의 폭탄테러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고 돕기 위한 미국인들의 온정이 전국에서 물결치고 있는 가운데 13일 LA일원에서도 추모행사가 잇달아 열렸다.
UCLA는 이날 정오 캠퍼스 광장에서 학생과 교직원 등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집회를 갖고 희생자들의 영혼을 위로했다. UCLA 취주악단의 공연, 희생자에 대한 묵념과 대학 관계자들의 연설순으로 한시간동안 진행된 이날 집회에서 앨버트 카니세일 총장은 이번 테러를 "인류 전체에 대한 반인륜적인 범죄"로 규정하고 "평화와 화합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이 힘을 합쳐 이같은 비극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도록 힘을 모으자"고 호소했다.
카니세일 총장은 "일부 미국인들은 현재의 상황을 이유로 특정민족을 핍박하고 차별하며 폭력을 정당화하는 기회로 삼고 있다"며 "지성의 상징인 대학생들이 이번 비극을 미국인의 단합과 인류의 화합의 장으로 승화시키는데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뉴욕에서 온 한인학생 줄리 노(24·건축대학원 1학년)씨는 "친구들과 희생자들의 영혼을 위해 기도했다"며 "이번 테러사건으로 미국인들이 오히려 단결하고 애극심을 고취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집회가 끝난후 학생들은 줄을 서서 헌혈을 했으며 묵념을 하면서 흐느껴 집회는 시종 숙연한 분위기속에서 진행됐다.
웨스트 할리웃시도 이날 저녁 7시 산타모니카와 멜로즈 블르버드에 위치한 퍼시픽 디자인 센터에서 추모집회를 가졌다. 1,000여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는 특히 국방부 청사에 추락한 아메리칸 항공 77편의 승무원 마이클 하이든버거의 형인 브래드 하이든버거가 참석, 그 의미를 더했다.
또 아태법률센터와 미유대인위원회 등 민권단체들도 이날 저녁 7시 웨스트 LA에 소재한 자연과학박물관에서 테러행위를 규탄하는 행사를 가졌다. 노스밸리 유대인 센터 총격사건과 필리핀계 우체부 조셉 일레토 살해사건 2주년을 맞아 치러진 이날 행사에서 아태법률센터 스튜어트 쿼 소장은 "민족과 인종을 대상으로 한 편견과 증오는 미국은 물론 전세계가 해결해야할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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