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테러의 여파로 연 사흘째 하늘 길이 전면 봉쇄되면서 항공대란이 발생함에 따라 발이 묶인 한인들의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한국출장이나 여행을 계획했던 한인들은 지금 좌석을 예약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보다 더 힘든 실정이다. 관계자들은 3일간 발이 묶인 승객들이 이번 주말 출항 예정인 항공편으로 한꺼번에 몰리지만 빈 좌석이 없어 일정이 무기한 밀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륙여행사의 지니 박사장은 "늦어도 14일부터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운항이 정상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11∼13일에 묶여 있었던 탑승객들이 16일∼18일사이에 벌써 예약을 마쳤고 19일 이후라야 예약이 자유로운 실정"이라고 밝혔다.
한국에서 내주에 결혼을 올릴 예정인 김모씨는 미리 예약했던 14일밤 LA-서울 비행기가 운항하지 않을 경우 결혼일정에도 차질을 빚을까봐 노심초사하고 있다.
새한여행사의 헬레나 백씨는"과테말라에 선교여행갔다 발이 묶인 한인 7명이 하루 빨리 입국하기 위해 값이 2배 비싼 편도 표를 구입했다"며 "국내도 아닌 타지에서 무기한 일정이 지연돼 더 불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타주에 출장 갔다 속수무책인 한인들의 사례도 접수되고 있다. 뉴욕에서 출장을 마치고 LA로 돌아와 아내와 함께 샌프란시스코에서 휴가를 보내기로 했던 김모(33)씨는 모든 일정을 취소한 채 아직도 뉴욕에 묶여 있다.
피닉스에 출장을 갔던 최모(38)씨는 비행기가 뜨지 않아 할 수업시 렌트카를 빌어 육로로 현재 LA로 돌아오고 있는 중이다. 디트로이트에 있던 한인도 항공편 취소로 할 수 없이 48시간이나 걸리는 앰트랙을 이용, LA행을 택했다. 멕시코시티로 출장갔던 이모씨도 현재 오도가도 못하고 발이 묶여있다.
또한 휴가여행객은 불안 심리가 심화돼 9월말까지 예약을 취소했고 일부 급박한 출장 승객은 출항 재개를 기다리며 스탠바이에 들어갔다. 특히 이번 테러가 발생했던 뉴욕등 동부 행은 예약 취소가 줄을 잇고있어 여행사들도 큰 피해를 입고 있다.
지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는 온갖 연줄을 이용해 최대한 빠른 시간내 자리를 잡기 위한 청탁이 치열하나 워낙 많은 사람이 몰려 두 항공사 관계자들은 난감한 표정이 역력하다.
〈박흥률·김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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