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금과 헌혈 봇물, 희생자 추모물결, 군입대 문의 급증, 성조기도 불티
사상 최악의 테러사태 이후 미 전역이 애국심으로 출렁이고 있다.
주택과 자동차에 성조기를 달고, 나라를 위한 기도와 피해자들을 위한 성금과 헌혈이 봇물을 이루는 등 한동안 잠들어 있던 애국심과 공동체의식이 한꺼번에 기지개를 켜고 있다.
뉴올리언스에서는 지방 TV방송국이 성금모금 캠페인을 시작한지 24시간만에 현금 30만달러가 접수됐다. 평소 애국심과는 거리가 먼 것으로 보였던 모터사이클족도 500명의 회원이 5,000달러를 모금해 방송사에 전달했고 극빈지역의 아파트 주민들도 자발적으로 1,000달러를 모았다. 저금통을 들고온 어린 아이들부터 자체 모금액을 전달한 기업에 이르기까지 사회 각계각층이 모금운동에 참여했다. 강의가 비는 시간을 이용해 모금장소를 찾아온 대학생 테릴린 영은 "테러분자들이 우리를 무너뜨리려고 했지만 오히려 우리를 더 강하게 만들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사람들은 그들의 피로 애국심을 발휘했다. 전국 병원과 혈액은행들이 헌혈하기 위해 찾아온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뤄 보스턴에 거주하는 작가 매리 크레스는 피를 기증하기 위해 5시간을 기다렸다. 정맥이 너무 작아서 피를 못 뽑겠다는 직원의 말에도 불구하고 크레스는 고참 간호사를 찾아 기어이 뜻을 이루었다.
젊은이들은 신병 모집소를 찾아갔다. 배이커스필드의 모병소에 따르면, 12일 ‘의혈청년’들이 무리를 지어 몰려들어 신병 모집이 평상시보다 3∼4배나 증가했다. 버지니아에서 자동차 세일즈맨으로 일하는 제임스 아셴버너(20)는 미국을 위해 목숨을 잃어도 상관이 없다며 12일 육군 소총수로 지원했다.
매서추세츠주의 반권위주의적인 대학촌 앰허스트시는 테러 전날인 10일 "시내 중심가에 성조기가 너무 많다"며 게양을 제한하기로 결의했었다. 그러나 테러사건 이후 앰허스트는 물론 미국 전역에 성조기의 물결이 펄럭이고 있다. 덕분에 월마트 체인점에서는 성조기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교회와 성당은 테러사건으로 목숨을 잃은 피해자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모여든 각양각색의 추모객들로 붐볐다. 12일 밤에는 미국 전국의 시청 건물과 주의회당 앞에 주민들이 모여 철야 추모모임을 갖고 눈물을 흘려가며 "미국을 축복하소서"(God Bless America)를 합창했다.
전문가들은 진주만 폭격 등 국가적 참사가 발생할 때마다 미국인들은 강한 결속력과 애국심을 발휘했다며 이번에도 이같은 특징이 예외없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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