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피트 높이의 철골과 콘크리트 잔해로 덮인 월드 트레이드센터 붕괴 현장에서 3일째 구조작업을 계속중인 수색팀은 이제까지 모두 14명의 생존자를 찾아냈고 70구의 시신을 발굴했다. 그러나 13일 오후 인근 임시 검시소로 사용된 51층짜리 세계재정센터 건물이 겉 부분이 붕괴하면서 구조대원이 대피하는 등 주변 건물의 불안정으로 인해 구조작업이 한때 지연됐다.
테러사건이 일어나기 전 미국에서 가장 분주한 거리였던 맨해턴 남쪽 5 평방마일이 폐쇄된 가운데 구조대원들은 참혹하게 찢겨나간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시체 운반용 부대를 3만개 확보한 뉴욕시에 따르면, 실종된 4,763명 가운데 94구의 시신을 발굴했으나 이 가운데 단 46명의 신원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임시 검시소에 실려온 시신 중에는 마지막 순간 가족과 작별인사를 나눈 듯 손에 셀폰을 거머쥔 채 숨진 남성도 있었다. 시신들은 성조기로 감싸인 채 옮겨졌다. 그러나 떨어져 나간 발과 다리 등 신체의 일부분만 남은 유해가 많아 신원을 파악하는데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우려된다. 이빨, 문신, 보석, 의복 등을 통해 이들의 신원을 알아내려면 최소한 수개월이 필요하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관계자들은 무역센터에 충돌한 여객기에 타고 있던 승객은 물론 무역센터에서 충돌지점에 가까운 위치에 있던 희생자들은 자취도 없이 사라졌을 것으로 분석했다. 관련 당국은 엄청난 피해 규모로 보아 시신을 보관할 냉장시설과 검시관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내다보았다. 건물잔해 가운데 3,000여톤은 스태튼 섬으로 옮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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