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오미 코노비치는 13일 뉴욕 대학병원을 누비며 의료진이나 공무원과 마주칠 때마다 사진 포스터를 들이대며 처남 앤드류 주커를 본 적이 있냐고 물었다. 컴퓨터로 밤을 새며 만든 포스터에는 변호사 주커가 해리스비치 회사의 직원으로 사건 당시 회색 이조드 폴로셔츠와 카키 바지, 갈색 팀버랜드 구두 차림에 타그호이어 시계를 차고 있었다는 상세한 묘사가 담겨 있다.
뉴욕의 병원과 관공서마다 코노비치와 같은 수백명의 사람들이 몰려 환자명단을 살펴보고, 게시판에 소식이 끊긴 가족과 친구의 사진을 게시해가며 ‘돌아오지 않는 이’들을 애타게 찾고 있다.
세인트 빈센트 병원에 들른 타미 맥켈은 처남 리처드 린치가 아기와 함께 찍은 사진을 사람들에게 내보이며 "등에 수술자국이 있고 빨강색 골프셔츠를 입은 남자"를 본 적이 있는지 사람들에게 묻고 있었다. 맥켈은 동생과 소년시절 친구 두 명의 도움을 받아 이미 뉴욕 대학병원, 벨레뷰 병원, 뉴저지의 리버티 스테이트 팍을 거쳤다.
뉴스쿨 대학 앞에서는 에벨린 로페즈가 동생 대니얼 로페즈를 찾기 위해 전단을 돌리고 있었다. 대니얼은 여객기가 자신이 근무하고 있던 뉴욕 월드 트레이드센터의 쌍둥이 건물에 충돌한 후 에벌린에게 남긴 전화 메시지에서 "나는 무사하지만 사람들이 대피하는 것을 돕기 위해 남을 거야. 나중에 봐"라고 말했다.
벨레뷰 병원의 응급정신과 디렉터 알버토 퍼난데즈-밀로는 가족이나 친척을 찾는 많은 사람들이 몹시 동요된 모습으로 잔해지역과 거리를 멍하게 헤매는 것을 봤다고 전했다.
형제를 찾기 위해 온종일 병원을 다니다 지쳐 벽에 기대앉은 샘 새마니에고는 "희망을 가져보려 노력도 하고, 현실적이어야 한다며 마음을 다잡아 보기도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집에서 할 수 있는 일도 없고 어디로 가야할 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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