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탈리반 지도부 이미 피신, 외교관들도 속속 카불 탈출
테러 응징을 위한 미국의 수순밟기가 착착 진행되고 있다.
공격의 대상은 테러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과 그의 은신처인 아프가니스탄이 될 것이며 단발성 공격이 아니라 광범위한 군사작전에 의한 장기적 공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아프가니스탄의 각국 외교관과 국제구호단체 파견원, 기자 등 외국인들은 속속 현지를 떠나 파키스탄으로 피신하고 있다.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13일 아프가니스탄에 은신중인 오사마 빈 라덴을 ‘제1의 용의자’로 지목하면서 보복 공격이 초읽기에 들어갔음을 시사했다.
그동안 세계의 이목은 미국의 무력 보복을 자명한 사실로 받아들이면서도 과연 그 대상이 누가 될 것인가에 집중됐었다.
파월 국무장관이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라덴을 배후 인물로 확인해 줌으로써 그의 비호세력으로 간주됐던 아프가니스탄이 공격 목표가 될 것임이 자명해졌다.
이번 사태를 테러행위가 아닌 전쟁행위로 규정한 미국은 범행 지시자나 배후 인물뿐 아니라 그들에게 은신처를 제공하는 지역에 대해서도 응징하겠다고 수차례 밝혀 왔었다.
라덴의 관련설을 계속 부인하며 미국의 공격을 피해 보려던 아프가니스탄의 탈리반 정권 지도부가 이미 미국의 보복을 우려해 피신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는 것도 공격이 임박했음으로 확인해 주는 대목이다.
폴 월포위츠 국방차관은 13일 펜타곤에서 "응징은 단발성 공격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며 조직적이고도 광범위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말해 과거와 같은 미사일 공격 수준의 국지적 응징조치가 아님을 밝혔다.
더욱이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사전 경고 없이’ 테러범을 응징할 것이라고 말해 테러배후 조사가 대충 마무리되는 대로 곧바로 공격이 가해질 것임을 시사했다.
아프가니스탄에 전운이 감돌자 현지 외교관과 기자 등 외국인들이 속속 카불을 떠나고 있다고 외신들이 13일 전했다.
아프가니스탄에 머물고 있던 아랍인들조차 자국으로 피신하고 있고 현지 주민들은 방공호를 구축하고 있다.
또 카불에서 기독교 선교혐의로 체포된 국제구호 요원들의 석방 교섭을 벌이고 있던 유엔 관계자들이 이날 미국과 독일, 호주 외교관들과 함께 특별기를 이용해 파키스탄으로 갔으며 아프가니스탄에 머물던 적십자 요원 30명과 많은 외국 취재기자들의 비행기편으로 속속 현장을 떠나고 있다.
한편 미국은 그동안 ‘정밀 유도 무기를 이용해 공격자 피해의 최소화 전략을 원칙으로 했지만 이번 공격은 인력 피해를 감수하고서라도 특공대 등을 현지에 투입해 철저한 응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군사 분석가들이 말했다.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12일 전군에 보내는 비디오 메시지를 통해 ‘영웅성’을 강조하고 있는 데서도 이를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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