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개봉한 스펙터클 무협액션 영화 ‘무사’(싸이더스, 김성수 감독)가 영화 예매 스코어 신기록을 달성하면서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관객들은 그 세련되고 힘 있는 화면에 압도당하면서 대부분 ‘감동적이다’는 평이다. 그런데 ‘무사’를 보면서도 여러 번 웃게된다. 의도한 것일까.
의도하지 않은 웃음 _ 제작진은 가슴 아프다.
우선 여솔(정우성)의 무지막지함에 웃음이 터져나온다. 여솔이 부사 이지헌(송재호)의 시신을 끌고 뜨거운 사막에서 살아나왔을 때, 또 말도 통하지 않는 부용공주(장쯔이)를 위해 맹목적으로 싸울 때 관객들은 기가막혀 웃음이 나온다. 그의 모습은 시종 일관 너무도 멋있지만, 누군가에 대한 무조건적인 ‘무대포 충성’에빚어지는 행동들은 무식할정도로 무모하게 보인다. 다른 말로 하면 여솔의 행동에 대한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의미. ‘무사’의 아킬레스건이다.
부용공주가 계곡에서 도망칠 때도 웃음이 터져나온다. 공주가 입은 중국 황실 의상이 너무 길고 거추장스러워 뛸 때 우스꽝스러운 모양을 연출한다. 급박한 상황이지만 마치 개그맨들이 사극을 패러디하는 장면을 보는 듯 하다. 슬로우 모션으로 보여줬으면 어땠을까.
지산 스님과 도충이화면에 처음 등장할 때도 엷은 웃음이 나온다. SBS TV ‘카이스트’와 여러 단막극에서 비교적 가벼운 모습을 보여줬던 이두일이 근엄한스님으로, 또 영화 ‘주유소 습격사건’, ‘신라의 달밤’ 등에서 코믹한 캐릭터를 맡았던 유해진이 강한 무사로 분한 모습을 보고 어찌 안 웃겠는가. 물론 이내 그들의 변신한 모습에 빠져버리지만.
의도한 웃음 _ 더 크게 웃어라.
주명(박용우)은 ‘무사’에서 유일하게 의도적으로 웃기는 캐릭터다. 여색을 밝히고 낙천적인, 시종 가벼운 주명은 대사 자체가 웃긴다. 관객은 제작진 의의도대로 그를 보며 시종 웃는다. 영화 ‘쉬리’의 ‘낙하산’을 기억하면 더 재미있다.
하일(정석용)이 총각딱지를 떼지 못한 대목도 잊을만하면 웃음을 선사한다. 계룡산 사냥꾼 출신의 순박한 무사 하일이 나이를 많이 먹도록 총각딱지를 떼지 못했다는 설정은 영화 내내 웃음을 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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