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5년 독일에서 근무할 당시 친구들과 영국으로 여행을 떠날 예정이었는데 갑자기 일이 생겨 여행을 취소한 적이 있는데 그때 예약했던 항공기가 이륙 직후 추락해 친구들을 모두 잃은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전화를 거는 바람에 목숨을 구하게 됐어요. 모든 것이 하늘의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미육군 군무원 육군성 프로그램 예산자료 관리국장으로 국방부에서 근무중인 최영철씨(60). 최씨는 11일 아침 9시30분 테러공격을 받은 국방부 건물 서편 윙 회의실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회의에 급한 일로 참석할 수 없음을 회의 담당자에게 알리고 있었던 순간, 천지를 진동하는 폭발음과 함께 건물 전체가 심하게 요동쳤다.
세계무역센터 테러 소식으로 긴장하고 있던 터여서 건물안은 아수라장이 됐고 동료들과 함께 황급히 동쪽 출구를 통해 건물을 빠져나왔다. 주차장에는 2만5,000여명의 직원들로 가득 찼고 회의가 열리고 있었던 지점에서는 검은 연기가 치솟았다. 최씨에 따르면 비행기가 충돌한 지점은 육군 참모실이 위치, 중장급 이상의 지휘관들이 근무하는 곳으로 바로 옆 블록에는 육군장관, 육군참모총장의 집무실이 있고 충돌 지점 맞은편은 국방장관, 공군장관, 공군참모총장, 합참의장의 집무실이 있다.
한편 최씨는A, B, C, D, E 다섯겹의 윙으로 지어진 국방부 건물은 이번 테러로 바깥쪽 E윙에서부터 C윙까지 심하게 파손됐고 화재는 A윙까지 번져 충돌순간의 위력이 상당했었다며 착잡한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
<워싱턴 지사=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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