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비행기가 와... 쿵. 쿵"
11일 아침 미 사상 최악의 테러사건이 발생한 세계무역센터내 변호사 사무실에서 일하던 변호사 저스틴 이(28)양이 어머니 스텔라 이씨(57)에게 남긴 마지막 말이었다.
미용실을 운영하는 스텔라씨는 이날 꿈자리가 좋지 않아 변호사로 일하는 딸의 셀률러폰으로 연락을 취했고 이양은 "엄마 괜찮아요"라며 정답게 맞았다. 그러나 갑자기 전화기를 통해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고 다급한 목소리로 "엄마 비행기가 와…"하는 소리를 마지막으로 ‘쿵 쿵 쿵’하는 굉음과 함께 연락이 끊겼다. 엄마 스텔라씨는 잠시 뒤 TV를 통해 테러사건이 발생한 것을 알고 실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저스틴 양외에 변호사 사무실 직원으로 일하던 크리스티나 박 양 역시 건물이 붕괴되면서 행방불명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무역센터내 공인회계사로 일하던 목격자 존 김(33)씨에 따르면 ‘펑’하는 소리와 함께 건물이 흔들렸고 수년전 세계무역센터에서 테러피해 경험을 갖고 있던 친구가 "빨리 밖으로 나가자"고 해 계단을 통해 다른 사람들과 함께 대피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개스관이 폭발한 것으로 생각했던 김씨는 밖으로 나온 순간 경찰들이 "앞만 보고 빨리 걸어가라"며 재촉, 발길을 옮겼고 반블럭 정도 벗어났을 무렵 또다시 ‘펑’하는 굉음이 울리면서 시멘트와 유리조각들이 쏟아져 내리기 시작했다. 많은 사람들이 소나기처럼 내려오는 물체들에 맞아 유혈이 낭자한 모습에 놀란 김씨는 뒤를 돌아다 봤고 건물안에서 오랫동안 알고 지내 온 크리스티나양이 빠져 나오려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몇몇 사람들이 크리스티나 일행을 돕기 위해 안으로 들어가는 순간 거대한 건물은 순식간에 무너져 내렸고 이때 발생한 폭풍과 파편 등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부상을 당했다.
김씨는 "모든 것이 너무 한꺼번에 벌어졌다"며 충격을 감추지 못하면서 "마치 영화 ‘인디펜던스데이’ 세트장에 온 것으로 착각할 정도였다"고 당시의 처참했던 순간들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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