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년째 무료컴퓨터 강좌, 컴퓨터월드 최인환 대표
"돈 벌자고 시작한 일은 결코 아닙니다. 큰 뜻이 있어 시작했던 일도 아니요, 컴퓨터를 몰라 답답해하는 한인들이 많은 것을 보고 시작한 일이 벌써 7년을 넘겼습니다."
로랜하이츠 컴퓨터 월드 대표 최인환씨가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오후 1시30분까지 열고 있는 무료 컴퓨터 강좌를 수강한 한인은 지금까지 3,000명이 넘는다. 8주 코스로 열리는 강좌에서는 일체의 돈을 받지 않는다. 최씨 자신이 제작한 교재도 무료로 나눠주고 있는데 단 한가지 매주일 내주는 숙제를 해오지 않는 사람에게는 교재를 주지 않는다. 수강생들이 강의를 열심히 듣게 하자는 배려다.
최씨의 강의실에는 교회 주보에서 청첩장, 산악회 회보에 이르기까지 학생들이 해온 숙제들이 전시돼 있다. 숙제를 잘해 온 수강생들에게는 상품까지 준다. 그리 넓지 않은 가게 한켠을 막아 마련한 강의실에는 9대의 컴퓨터에 30개의 책걸상이 마련돼 있는데 항상 비좁다. 알음알음으로 찾아오는 학생들이 30명이 넘기 때문이다.
지난 8일의 9월 강좌 첫날 세 번째 수강을 한다는 강옥지 할머니(67)는 ‘삼수생 처지에 신입생들의 자리를 빼앗는 것이 미안해서’ 아예 접는 의자 하나를 구입해서 들고 나왔다. 강 할머니는 이 곳에서 배운 컴퓨터 지식으로 가계부에서 이메일, 그림 공부까지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두 번째 수강이라는 예수사랑 은혜교회의 이영우 부목사는 "지난 4월 처음 수강에서 배운 지식을 주보와 설교 테입 레이블 제작 등 교회 행정업무에 이용해 왔는데 부족한 점을 보충하기 위해 재수강에 나섰다"고 밝혔다.
한국에서 삼성그룹 경리부에서 근무하면서 컴퓨터를 익힌 독학파인 최씨는 일년에도 수십개의 업체가 생겨났다가 문을 닫는 한인 컴퓨터 업계에서 몇 안 되는 성실파 업주 가운데 하나로 알려져 있다. 94년 3월 개업과 함께 시작한 컴퓨터 강좌에서 기억에 남는 일로 라스베가스에서 한인 8명이 매주 단체로 와서 수강했던 일, 한국의 아들과 이메일을 주고받기 위해 열심히 수강한 80대 할아버지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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