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중기획 ‘이민1백년 땀과 눈물의 대 서사시’
▶ 중부 6개주편
한여름이면 90여도의 끈적한 무더위가 계속되는 미 중부 황무지에도 ‘아메리칸 드림’을 일궈 내려는 한인들의 열정은 지칠 줄 모른다.
오클라호마, 캔사스, 미주리, 테네시, 아칸소, 켄터키. 한인들에게는 낯설 기만한 백인 일색의 오지에서도 한인들은 탄탄한 뿌리를 내리며 살아간다.
이곳의 한인 역사는 전쟁 후 미군을 따라 들어온 국제결혼 여성들과 입양아로부터 시작되지만 이들에 대한 정확한 기록은 남아있지 않다. 현지 한인사회조차도 이를 찾아보려는 노력이 전무해 아쉬움을 남긴다.
본격적인 한인 유입은 60년대 중반부터로 기록되고 있다. 한인들은 국제결혼 여성들의 가족 초청으로 또는 유학이나 전문직 취업으로 말도 통하지 않는 중부 깊숙한 소도시로 들어가게 된다.
직장보다는 자영업이 많은 이곳은 일자리가 마땅치는 않지만 새로 유입되는 이민인구가 적어 종업원 구하기도 어려운 상태다. 90년대 불경기 이후 뉴욕, 시카고, LA등 대도시 한인들이 또 다른 정착지를 찾아 이주하면서 이곳 한인사회는 제2의 이민 붐을 맞고 있다.
2세 교육을 위한 열정도 대단하다.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 자녀들을 둔 1세들이 많았고 능숙한 한국어 실력을 구사하는 2세들도 많다.
한인들의 인심과 훈훈한 정은 살고 있는 주의 풍토나 특성에 비례했다. ‘자원봉사의 주’로 이름난 테네시의 한인사회는 한국의 온정이 그대로 배어난다. 엘비스의 도시 멤피스 한인사회는 지난해 미주 한인 역사상 처음으로 지역 이민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멤피스 한인사’를 펴냈다.
중부 어느 곳에서나 한인 교회가 있는 것도 특징이다. 60~70년대 초기 교회는 종파에 관계없이 ‘한인교회’라는 이름으로 술 담배 함께 하며 외로운 한인들의 친목 모임으로 출발했다가 요즘은 여러 갈래로 퍼져나가 상당수 교회들이 세워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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