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정’서 범죄자 짝사랑하는 과부역 "실제로도 사랑에 목말라"
’결혼하고 싶어요’
미스코리아 출신 톱 탤런트 염정아(30)가 부쩍 조급해 한다. 벌써 여자 나이서른. 적잖은 세월인데다 가슴 한 켠 허전함이 갈수록 깊어지기 때문이다.
공개구혼이라도 하지 그러느냐는 질문에는 ‘아니다’고 잘라 말한다. "정해진 짝이라면 가만히 있어도 찾아 오지 않겠냐" 면서.
염정아의 가슴에 ‘결혼’ 이라는 불씨를 지핀 것은 KBS 2TV 월화미니시리즈 <순정>(극본 이경희ㆍ연출 정성효). 범죄자를 짝사랑하는 장호숙역을 맡은 것이 가을 여심을 더욱 자극했다.
장호숙은 고등학교 3학년 때 덜컥 임신하면서 곧바로 결혼해 11살난 딸아이 하나를 두고 있지만 남편의 잦은 구타와 폭력으로 도망쳐 나온 생과부.
약간은 푼수 끼도 있지만 깔끔하고 야무진 일솜씨와 부지런함으로 지금은 먹고 살만해진 아줌마. 살인범 현기(이종원 분)를 만나면서 비로소 사랑에 눈 뜨는 비련의 여인이다.
99년 SBS TV <크리스탈> 이후 2년만에 다시 트랜디 드라마, 미니시리즈에 나선 염정아는 천박하지만 씩씩하고 생활력이 뛰어난 장호숙이 자기 스타일이라며 배역에 큰 애착을 보이고 있다. 특히 사랑하는 남자 앞에서 순정적이고 여려지는 장호숙이 연기에 대한 욕심을 이끌어 낸다고.
피아니스트(크리스탈), 왕후(태조 왕건) 등 줄곧 온실속의 여인역만을 해온 만큼 문제아적인 연기는 처음인데도 선뜻 하겠다고 나선 이유다.
하지만 촬영장에서는 공주다. <태조 왕건>도 그렇지만 <순정>에서도 여자 탤런트들이 워낙 없다 보니 촬영 현장에서는 장화왕후 못지 않은 대우를 받는 것.
올 겨울 염정아가 장호숙처럼 아름다운 사랑을 이룰 지 자못 궁금해진다.
이 건기자 sjlee@daily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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