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부모 봉양은 역시 아시아계가 최고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은퇴자협회(AARP)가 45세에서 55세 사이의 연령대에 속한 2,35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설문조사에서 아시아계 미국인들의 42%가 부모나 나이든 친인척들에게 재정적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응답한데 비해 동일한 대답을 한 히스패닉과 흑인의 비율은 34%와 28%에 머물렀으며 백인의 경우는 20%에도 미치지 못했다.
또한 가족에 대한 책임을 중심으로 생활방식을 조절했다는 답변 역시 아시아계 사이에 압도적으로 많았다.
45~55세의 연령대는 위로는 부모를, 아래로는 자녀들을 보살펴야 하는 이른바 ‘샌드위치 세대’에 해당한다. 이들 샌드위치 세대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 눈 여겨 볼만한 대목은 부모를 살뜰히 보살피는 인종집단의 소속원일수록 이들을 "제대로 돌보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부대낀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어 아시아계 미국인들의 75%와 히스패닉의 3분의2, 흑인의 절반 이상이 "부모에게 지금보다 더 잘해야 한다"고 말했으나 "부모를 제대로 모시지 못했다"는 죄책감을 표시한 백인은 전체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위와 아래의 가족을 동시에 돌보는 샌드위치 세대 구성원의 90%는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이라는 견해를 밝혔으며 대다수가 "이중 부양의무로 인해 과중한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거의 없다"고 털어놓았다. AARP의 세린 레메즈는 "일반적으로 베이비붐 세대는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이라는 편견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조사에 착수하면서 가족부양에 따른 스트레스가 큰 문젯거리로 제기될 줄 알았으나 전혀 뜻밖의 결과가 나왔다"며 놀라움을 표시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소득이 낮고 시간을 내는데 어려움 겪는 사람들일수록 가족부양과 관련한 스트레스가 심했다. 인종별로는 흑인이 아시아계나 히스패닉, 백인 등에 비해 가족부양에 따른 스트레스를 많이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 부양과 관련해 스트레스를 느낀다고 답한 흑인은 전체의 34%였다.
이번 조사에서 드러난 또 다른 특기사항은 전체 응답자의 70%가 "자식에게 노후봉양을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한 점이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