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밀입국 30년만에 빛나는 금의환향
▶ 인구 4만 헤레즈시 9월취임
미국 시민으로 처음 멕시코 주요 공직에 당선된 안드레스 베르무데즈(51, 멕시코 자카테카스주 헤레즈시 시장 당선자)가 10일간의 일정으로 제2의 고향인 캘리포니아주를 공식 방문, 멕시칸 아메리칸들의 따뜻한 환영을 받고 있다.
욜로카운티의 채소농장주로 ‘토마토 왕’으로 더 많이 알려진 베르무데즈는 지난 7월1일 실시된 선거를 통해 인구 4만명의 멕시코 중부 소도시 헤레즈시의 시장으로 등극했다.
오는 9월15일 공식 시장 취임식을 앞두고 그는 미국 기업과 멕시칸 아메리칸의 사업 및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캘리포니아주의 정치인과 기업인들을 주로 만나기 위한 행보를 시작한 것이다.
지난 7일 밤 그는 샌나애나의 엘 카르가데르 클럽에 모인 약 500여명의 멕시코 자카테카스 출신들 앞에 나타나 "미국시민으로서 멕시코 공직에 진출함으로써 양국을 같이 이해하고 양국의 이익을 위해 일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놓은 셈"이라는 연설로 큰 박수를 받았다.
헤레즈시나 엘카르가데르시가 속해 있는 자카테카스의 주민들은 최근 십여년간 약 반수 가량이 미국으로 이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특별히 주목을 받는 것은 그가 멕시코 국가의 시장직에 오른 첫 미국인이어서라기보다는 그가 가난한 고향 헤레즈에서 30년전 돈을 벌기 위해 미국에 밀입국한 불법체류자로 온갖 역경을 헤치고 당당한 성공을 일궈냈다는 그의 의지와 배경 때문이다.
물론 학력도 거의 없다. 그는 농장 노동자로 일하던 중 82년 불법체류자 사면혜택을 통해 영주권자가 됐고 90년대 초에 미국시민이 됐다. 그의 농장은 현재 매년 30만달러의 순수익을 내고 있다.
그의 공직 진출은 멕시코 정부가 지난 98년부터 이중국적을 허용하는 법을 통과시키면서 가능케 됐다. 이를 바탕으로 이번 선거에서는 3명의 미국계 멕시코인이 시장등 주요 공직에 후보로 나섰으나 모두 낙선하고 베르무데즈만 당선됐다.
그는 취임 후 지급되는 시장 월급 1,500달러는 모두 자선단체에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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