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블레이크, 메넨데즈 형제등 변론 유명세
▶ LAPD출신 배리 레빈, ‘가우처 병’으로 시한부 삶
LA에서 형사법 전문 변호사로 명성을 떨쳐 온 배리 레빈(54)이 지난 7일 웨스트 LA에 소재한 국립묘지에 주차된 그의 차 안에서 머리에 총을 맞고 숩진 변사체로 발견됐다.
사인을 조사중인 경찰은 여러 정황으로 미뤄 그가 머리에 스스로 총을 쏴 자살한 것으로 8일 추정했으며 카운티 검시소에서도 그를 확인했다.
배리 레빈의 자살 소식이 법조계 주변이나 친지에게 충격적인 것은 그가 며칠 전까지도 아내 살해사건 용의선상에 올라있는 배우 로버트 블레이크의 변호사로서 정열적으로 일을 해왔기 때문이다. 블레이크의 변호사 하랜드 브라운은 용의자로 지목된 블레이크의 혐의를 벗겨줄 유일한 인물로 레빈 변호사를 꼽고 그를 후에 변호인단의 지휘자로 끌어들였다.
LAPD 경찰관 출신인 레빈 변호사는 증거조작 등의 부패 및 비리 경관으로 기소됐던 램파트 경찰관들의 변호도 맡았으며 96년 부모에게 총격을 가해 살해한 혐의로 재판을 받은 메넨데즈 형제도 변호, 그들을 사형대열에서 구제한 바 있다.
당일에도 그는 멀쩡한 얼굴로 아침 일찍 브랜트우드의 사무실에 나가서 업무를 봤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그는 오전에 자신의 업무 뒷마무리를 한 후 집에 돌아와 자살 준비를 완벽히 하고 마지막 장소로 택한 국립묘지로 가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셈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젊고 유능한 데다가 유명세까지 떨치고 있는 변호사가 왜 자살을 했을까?
이 의문에 대해 가족과 법률 파트너는 비로소 레빈 변호사가 끝까지 숨겨왔던 비밀(?)을 털어놨다.
FBI에 의해 8일 발표된 가족들의 성명서에 따르면 그는 수년 전부터 희귀한 불치병을 앓아왔다. 그의 파트너 단 도프맨은 그의 병명이 유전적인 효소결핍 질환인 가우처병(Gaucher’s disease)이었다고 밝히고 계속적인 극심한 통증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신의 병명이나 상태를 주변에 알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래서 가족이나 파트너를 제외하고는 그가 병이 있는 사실도 몰랐다고 한다.
"그는 항상 막 체육관에서 나온 듯한 건강한 모습이었다"고 기억하는 대부분의 주변인들은 그가 극심한 통증 속에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었다는 말을 죽은 후에야 전해 듣고 경악했다.
그의 상태는 최근 더욱 악화됐고 당일 아침에는 계단을 오르거나 서류가방을 들어올릴 에너지도 없어 보였다고 도프맨은 전했다.
자살 장소로 국립묘지를 택한 이유로는 그가 월남 참전용사이며 그로 인해 무공훈장 브론즈 스타와 퍼플 하트를 받은 사실을 아주 자랑스러워했다는 것이 꼽히고 있다. 평소에도 그는 국립묘지를 자주 찾았다고 주변에서는 전하고 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