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경구(33)와 이성재(31).
강우석 감독이 3년 만에 연출 복귀하는 영화 ‘공공의 적’(시네마서비스)에서 두 사람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악질적인 캐릭터를 연기한다. 서 있는 위치는 정반대이나 결코 타협할 수 없는 ‘악질’로 충돌한다.
설경구는 형사 철중이다. 아시안게임 복싱 은메달리스트 출신으로, 경찰에 특채됐다.그러나 그 어떤 깡패보다 더 악당 같은 형사라 특진 아닌 강등만 맛보고 있다. 그래도 항상 범죄를 저지른다. 경찰이란 탈을 쓰고.
이성재는 펀드매니저다. 독일계 회사에서 명석한 펀드매니저로 활약한다. 그러나 아무렇지도 않게, 그리고 깔끔하게 살인을 저지르는 두 얼굴의 속성을 지니고 있다.
자신을 방해하는 것은 그 무엇도 용서하지 않는 비정한 이성재, 온갖 악행을 저지르고 다니면서도 유독 이성재 체포에 집착하는 설경구, 둘은 영화 속에서 결코 화해할 수 없는 악질들이다. 덕택에 ‘공공의 적’은 두 주인공의 캐릭터가 강렬하고, 생생하게 살아 있다. 강우석 감독이 3년 만에 연출 복귀를 결심하게 된 계기도 이 캐릭터와, 그것을 연기할 두 배우의 존재에있다.
또 그 덕택에 ‘공공의 적’은 강렬하고, 짙은 분위기의 하드보일드액션영화가 될 전망이다.
특히 이성재의 각오는 남다르다. 요즘 흥행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신라의 달밤’을 비롯해 그는 최근 출연작에서 어김없이 흥행 성공을 맛봤다. 그러나 흥행 성공이 채워주지 못한 공허감을 맛본 것도 사실이다. 영화속에서 보여준 자신의 캐릭터가 욕심만큼 강렬하지 못했다는 불만 탓이다.
그래서 이성재는 미친 듯 연기에 몰입할 수 있는 캐릭터를 찾고 있었고, 그러던차에 ‘공공의 적’을 만났다. 이제 카메라 앞에서 ‘미치는’ 일만 남았다. 배우에게 이보다 흥분되고, 흐뭇한 일이 또 있을까.
’공공의 적’은 지난 2일 강원도 강릉에서 크랭크인했다.
정경문 기자 moonj@daily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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