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업소 작업장 확장을 골자로하는 조닝 개정안을 무산시키는데 성공한 워싱턴한인세탁협회가 훼어팩스 카운티 기획위원회가 다시 제출할 수정안을 앞두고 한인 세탁업자들에게 보다 유리한 안을 관철시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필재 한인세탁협회장은 3일 설악가든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세탁업소 작업장을 5, 000 스퀘어 피트까지 확장하려던 원래의 조닝 개정안은 한인들의 노력으로 백지화됐다"며 "세탁협회가 요구하고 있는 총면적 3,000 스퀘어 피트 제한 규정이 받아들여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김문환 세탁협 이사는 "기획위원회가 어떤 안을 다시 제시할지 알 수 없어 지금은 어떤 구체적인 대책을 제시할 수 없는 입장"이라면서도 "혹 드라이클린 디포측이 원하는 대로 총면적 5,000 스퀘어 피트 제한 규정이 만들어진다고 해도 5년 이상의 유예 기간을 거치도록 해 한인 업소들이 충분히 대비할 수 있는 시간을 갖도록 힘써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원래의 조닝 개정안이 백지화됨에 따라 9일로 예정됐던 훼어팩스 카운티 수퍼바이저회 공청회도 무기 연기됐다. 이에 따라 수퍼바이저회의 최종 승인이 내려지기까지 몇 차례의 공청회를 거치는 등 최소한 3-4개월이 더 소요될 것으로 보여 한인세탁업자들과 드라이클린 디포측과의 막판 싸움이 더 뜨거울 전망이다.
기획위원회가 마련하고 있는 재수정안은 6개 정도의 변경 사항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중 세탁업소 면적 제한 규정과 화학 약품 퍼크 사용에 관한 내용이 한인 업자들에게 가장 민감한 사안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김문환 이사는 "훼어팩스 카운티내 세탁업소중 네군데의 한인 업소가 지난 10여년간 퍼크를 하수도에 그냥 폐기한 것이 적발돼 카운티가 퍼크 사용에 관한 규정 제정을 검토하는 빌미를 제공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단 몇 군데의 잘못 때문에 나머지 3백여개의 한인 업소들이 엉뚱한 피해를 보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므로 그 부당성을 분명히 지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버지니아주 환경청은 새로운 세탁업소를 오픈하거나 새 드라이클린 기계를 설치하는 경우에 퍼크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규제하고 있으나 관련 카운티법은 없다.
한편 세탁협회는 이번 드라이클린 디포와의 싸움에서 한인 세탁업자들에게 유리한 협상 조건을 얻어내기 위한 관건은 한인들의 힘의 집결이라고 보고 한인사회의 관심과 협력을 최대한 끌어내기로 했다.
이필재 회장은 "앞으로 법정 싸움과 주민 여론 조성 등 몇달 동안 디포와 맞서기 위해서는 한인들의 지원이 절실하다"며 "이번 사태가 세탁업자들만의 일이 아니라 한인들의 정치력 신장을 위한 좋은 기회로 만들기 위해 11월에 있을 선거를 위한 유권자 등록 운동도 적극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세탁업소 작업장 면적 확장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던 훼어팩스 카운티 수퍼바이저회는 공청회에서 보여준 한인들의 강력한 반대 입장을 목격한 후 입장을 바꾸게 됐고 9일로 예정됐던 공청회를 연기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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