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쉬리’의 강제규 감독이 지난 달 26~30일 아차긴 바가반디 몽골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 국빈 자격으로 몽골을 다녀왔다. 한국의 문화 인사를 외국 대통령이 국빈 초청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강제규 감독은 5일간 몽골 체류 기간 동안 지난 달 중순 몽골을 방문했던 이한동 국무총리에 버금가는 수준의 융숭한 대접을 받았다. 강 감독 일행이 머무는 숙소에는 5~6명의 보디가드가 항시 머물렀고, 문화 시설을 돌아보는 동안에도 몽골 경찰청 간부가 직접 수행하는 등 보안에도 상당한 관심을 기울였다.
강 감독의 체류 기간동안 몽골 국영 방송사는 강 감독 일행을 밀착 취재해 정규 뉴스 시간에 30분에 걸쳐 방송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보였고, 몽골의 영화 방영 전문 방송사 USB는 주간 소식지에 한 페이지를 할애해 ‘쉬리’를 소개하기도 했다.
몽골 쪽이 이토록 극진한 환대를 한 배경에는 최근 아시아권에서 일고 있는 ‘한류 열풍’이 자리잡고 있다. 영화를 비롯한 한국 대중문화가 아시아 시장을 석권하자 한국을 모델로 삼겠다는 뜻이 담겨 있는 셈이다.
강제규 감독은 바가반디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광활한 벌판 등 몽골의 자연 환경은 큰 자산이다. 한국의 노하우와 몽골의 자연 환경이 만나면 기술과 스케일이 조화를 이룬 새로운 대중 문화의 전형을 탄생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강 감독은 ‘칭기즈칸 탄생 840주년, 몽골제국 건설 800주년’이 되는 2002년께 한국-몽골 합작 칭기즈칸 영화 제작을 제안하기도 했다.
울란바토르(몽골)=이동현 기자 kulkuri@daily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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