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향가는 유일한 길... 검찰측과 유죄 합의"
▶ "유죄 인정했지만 나는 무죄" 결백주장
캘리포니아주의 중국 커뮤니티뿐 아니라 대만과 중국 사이의 미묘한 갈등까지 부채질한 대만의 재벌 부인 리사 펭(51)여인 살인사건 재판이 8년만에 결국 리사측과 검찰측의 합의로 지난 주말 끝났다.
리사가 93년 당시 남편의 정부인 제니퍼 지(당시 25세 중국 출신)와 그의 아기 케빈 지(당시 5개월)를 살해한 것이 분명하다며 지난 94년부터 무려 3번이나 배심원 재판을 강행했던 검찰측은 11일전 끝난 세번째 재판이 다시 배심원 평결 불일치로 끝나자 후퇴작전을 썼다.
가벼운 형량 부과를 조건으로 한 유죄인정 합의를 피고측에 종용한 것. 한결같이 ‘무죄’를 주장해 온 리사측이 검찰측 요구를 받아들인 것은 재판 때마다 번복되는 배심원 평결의 장래를 낙관할 수 없어서다.
또 죄목이 1급살인 대신 과실치사로 낮춰지기 때문에 이미 복역한 7년과 모범수로서의 크레딧을 합치면 즉시 가석방될 수 있으며 강제 추방된다는 처벌조항이 그에게는 불투명한 법정 투쟁을 계속하는 것보다 훨씬 낫기 때문이다.
리사측의 과실치사 혐의에 대한 유죄 인정에 따라 LA 수피리어법원 윌리엄 프로버그 판사는 지난 주말 그에게 징역 11년을 선고했다.
또 그녀가 장기간을 이미 복역했고 행형 성적이 좋기 때문에 가석방자 대열에 선 리사는 곧 이민국 산하 추방 대기자 시설로 넘겨진 뒤 수주일안에 그녀의 친정인 타이페이로 추방된다.
리사의 변호사는 리사가 무엇보다는 대만의 두 아들을 그리워했기 때문에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는 유일한 길로 유죄 인정을 선택했다고 전했다.
그래선지 "나는 남편의 정부를 찾아가 폭행하고 물어뜯은 사실은 있지만 그 일은 사건 하루전 일이며 절대로 그들을 죽이지 않았다"며 결백을 주장해 온 그녀는 이날 8년만에 처음으로 유죄를 인정하면서도 활짝 웃었다. 또 11년형과 강제 추방형이 선고되는 법정에서는 변호사를 포옹하는 여유까지 보였다.
한편 이 사건의 시종을 지켜 본 남가주의 중국 커뮤니티나 언론들은 이를 ‘제2의 O.J. 심슨 재판’으로 보고 있다. ‘애증의 삼각관계로 인해 두 명이 피살됐고 피해자나 가해자 명단에 오른 사람들이 유명인사이며 심증은 있으나 물증이 없어 재판은 번번이 무효가 된 것, 결국 살인혐의자는 방면된다’는 시나리오가 똑같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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