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재현(36)이 뜨거운 이데올로기 논쟁을 야기할 문제작 ‘선택’에서 주인공인 비전향 장기수 역을 맡았다.
현재 김기덕 감독의 ‘나쁜 남자’(LJ필름)에 출연 중인 조재현은 새 영화 ‘선택’과 주연 김선명 역 출연 계약을 맺었다. ‘선택’은 80년대 민중운동의 열기를 영화 쪽으로 발전시키는데 헌신했던 홍기선 감독이 연출하고, 한 때 이데올로기 쟁점이 됐던 비전향 장기수의 삶을 전면으로 다뤄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는 작품이다.
영화가 비전향 장기수를 바라보는 시각 또한 몇 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다. 비전향 장기수를 이데올로기적인 관점을 배제한 채 철저하게 인도적 시각에서 바라보고 있다.
조재현이 연기할 김선명은 기네스북에 ‘세계 최장기수’로 올랐던 실제 인물로, 양심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전향서 쓰기를 거부해 결국 43년 10개월을 복역한 뒤 석방됐다.
’선택’은 비전향 장기수의 삶을 소재로 한 때문에 새삼 이념 대결을 야기할 만한 논쟁적인 작품으로 주목된다.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관심을 이끌어낼 만한 작품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감옥 영화’는 많았으나 그 모든 것이 탈출을 지향하는 내용이었다.
’선택’처럼 스스로 갇히는 것을 택하는 설정의 감옥영화는 없었다. ‘선택’은 기존 감옥영화와 정반대 형식으로, 가장 절절하게 자유를 이야기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조재현은 "홍기선 감독과는 지난 92년 ‘가슴에 돋는 칼로 슬픔을 자르고’에서 만났다. 아주 어려운 상황에서도 올곧은 생각을 지키는 분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그래서 홍 감독 영화라면 만사 제치고 달려가고 싶었다"면서 "게다가 김선명 선생의 일생을 다룬 영화라니 다시 없는 영광"이라며 활짝 웃었다.
’선택’엔 조재현 외에 유인촌 김갑수 김규철 등 탄탄한 연기력을 배우들이 출연한다.
정경문 기자 moonj@dailysports.co.kr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