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태현(25)이 고달프게, 그러나 재미있게 영화 데뷔식을 치렀다.
TV 탤런트와 가수로서 재능을 마음껏 뽐내고 있는 차태현이지만 화제작 ‘엽기적인 그녀’(신씨네, 곽재용 감독)가 그에겐 데뷔 영화다. 무명 시절 ‘할렐루야’에서 박중훈에게 혼나는 역으로 출연한 적 있으나 그 땐 단역 출연이었다.
’엽기적인 그녀’가 그에게도 기대작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난 3월부터 6월 마지막 날까지 4개월 동안 진행된 ‘엽기적인 그녀’의 촬영은 차태현에게 ‘고달픈 즐거움’을 선사했다.
차태현의 배역은 ‘견우’. 엽기녀 전지현에게 끊임없이 그리고 일방적으로 당하는 역이다.
그가 얼마나 혼쭐이 나느냐에 따라 엽기녀의 매력이 살아나는 관계였다.
고달픈 것은 캐릭터 뿐 아니었다. 지난 2월에 가수로도 데뷔했던 때문에 차태현은 3∼4월 두 달 동안 눈코 뜰 새 없는 스케줄을 소화했다. 촬영장에서 틈만 나면 조는 것이 이 맘 때 차태현의 일상적인 모습이었다.
이렇게 고달프게 지냈지만 반대로 항상 즐거웠던 시간이기도 했다. 처음 맞는 주연 영화에서 스태프는 그를 가족처럼 맞이했고, 전지현에게 혼쭐나는 장면은 웃음을 절로 만들어줬다.
즐거우면 자칫 ‘절도(節度)’를 잃기 쉽다. 차태현은 카메라 앞에서 이 것을 가장 경계했다.
"흔히 차태현하면 애드리브를 연상하잖아요. 영화 촬영 ?도 이걸 기대하더라구요. 하지만 애드리브는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여기서까지 애드리브를 남발하면 TV드라마 때와 크게 다를 것이 없겠더라구요. 그래서 항상 ‘쿨한 연기’ ‘시나리오대로의 연기’를 염두에 뒀습니다. 지금까지의 내 연기 가운데 가장 자제한 연기가 ‘엽기적인 그녀’에서 나올 겁니다."
이제 데뷔작을 찍은 차태현이지만 그를 찾는 영화는 무척 많다. 하지만 차태현은 서두르지 않을 작정이다. ‘엽기적인 그녀’의 개봉을 지켜보며 천천히 하겠다는 자세다.
단 일본 영화 ‘춤추는 대수사선’의 오다 유지 같은 캐릭터의 작품이 있다면 당장이라도 달려가겠다는 예외는 있다.
그는 "’춤추는 대수사선’의 오다 유지에게서 내 연기 인생의 방향을 읽었다. 1류와 2류 사이의, 사랑할 수밖에 없는 캐릭터가 내 꿈이다"라고 밝혔다.
정경문 기자 moonj@dailysports.co.kr
손용호 기자 sonpark@daily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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