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카고>
▶ 뮤지컬 ‘The King and I’서 열연 이미란씨
"뒤늦게 뮤지컬 배우로 내 인생의 목표가 정해졌죠.”
지난 4월20일부터 시작해 9월2일까지 펼쳐질 뮤지컬 공연 ‘The King and I’에 한인 배우 이미란(52)씨가 열연하고 있다.
이번 뮤지컬에서 주인공 다음으로 중요한 배역(Lady Thiang)을 맡은 이씨는 막이 올라가면서 타이 정통의상을 곱게 차려 입고 은은한 조명아래 두 손을 모은 채 처음으로 얼굴을 드러냈다.
1막에서는 주로 표정연기로 연기력을 과시했고 2막이 오르면서 부드러우면서도 힘이 느껴지는 음성으로 노래해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불과 4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뮤지컬을 시작한 이씨는 "나이에 제한 없이 내가 즐길 수 있는 일을 찾아 너무 기뻐요. 하겠다는 의지만 있으면 기회는 언제나, 어디에나 있는 것 같아요." 한국에서 종교음악을 전공한 후 소규모 무대경험을 꾸준히 쌓은 이씨는 73년 미국으로 이민, 뒤늦은 나이에 성악 공부했다.
지난 97년 자신감을 가지고 오디션에 참가해 합격했고 앞으로 적어도 10년은 더 활동하겠다고 당당히 밝혔다. 감정 표현에 능숙한 외국인들에 비해 이씨는 한국식의 소극적 표현 방식에 익숙해져 있어 행동이나 대화 톤, 표정 연기에 한계가 느껴질 때 가장 속상하다고 말하며 "무대에 서는 건 익숙해져서 힘들지 않아요. 외국 친구들과 연습하고 공연하는 것도 무리가 없고요. 참 재밌어요"라고 전한다. 한편 이번 뮤지컬의 공연장인 세인트 찰스 소재 ‘피센트 런’(Pheasant Run)은 저녁식사를 즐기며 뮤지컬 공연을 관람하는 극장으로 색다른 분위기를 제공한다.
공연문의 (630)584-6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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