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29)의 용기가 대단하다.
모두가 쉬쉬하며 감추고 싶어하는 섹스문제를 노래를 통해 공론화 시키고 있다. 부부간의 섹스가 생식의 수단으로 끝나서는 안되며 놀이문화로 격상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박진영은 애초에 섹스를 논쟁거리로 만들 의도는 없었다고 한다. 단지 6집 앨범 <난 여자가 있는데>에서 생각의 일단을 드러냈을 뿐인데 주변에서 무차별 공격을 해왔고 이에 방어하다 보니 자연 논쟁이 유발되었다고 말한다.
섹스 얘기를 한다고 자신을 이상하게 보면 곤란하다는 박진영은 앞으로도 ‘섹스를 즐기자’는 자신의 생각을 지켜나가겠다고 하는데.
◈ <난 여자가 있는데> 앨범 주제는 섹스
박진영은 이번 앨범에서 ‘성이 얼마나 재미있고 즐거운가, 또 성이 주는 희열이 얼마나 큰 것인가’를 노래로 표현했다. 12곡의 수록곡 중 타이틀 곡 <난 여자가 있는데>를 비롯해 <방문에서 침대까지> <너의 손끝> <놀이> 등 9곡이 섹스 문제를 다루고 있다.
누군가는 얘기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6개월간 고민 끝에 성 문제를 본격적으로 거론했다고 한다. 그의 주장은 한마디로 섹스를 즐거운 놀이로 승화시켜야 한다는 것. 물론 사랑하는 사람 또는 부부간의 섹스라는 전제는 있다.
’날 만져줘 안아줘/ 멈추지 말아줘 날아오르는 것만 같아/ 나의 눈에 두 손에 입술에 온몸에 부드럽게 입을 맞춰줘’(너의 손끝) ‘머리에서 발끝까지 입맞추고 싶어’(방문에서 침대까지) 등이 박진영의 생각을 표현한 부분이다.
박진영은 ‘성 해방이 곧 여성 해방’이라고 주장한다. 쉬쉬하는 사이 여성의 성 상품화는 고착되어 간다는 것.
◈ 극단을 배격하는 미디엄 템포의 안무
박진영은 <난 여자가 있는데>에 맞춰 정적인 춤을 추고 있다. 느낌을 강조하는 춤이라고 설명한다. 모든 문화가 도덕 아니면 엽기란 극단을 걷고 있는데 대한 경고의 의미다.
미디엄 템포는 자칫 팬들을 심심하게 할 수도 있다. 그래서 달콤한 이벤트를 가미하고 있다.
예전 70년대 의상이나 촌스런 춤 그리고 최근의 탭댄스도 다 팬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주기 위한 것이다.
◈ 부부 불화설
박진영은 왜 그런 소문이 나는지 의아하다고 한다. 박진영은 "성격상 부부관계가 좋지 않았다면 벌써 헤어졌어요. 결혼했다는 이유만으로 사랑 없이 살 수는 없죠"라며 전혀 이상이 없음을 강조한다.
아직 아이가 없고 또 자신이 음악 작업 때문에 미국에 오랫동안 체류했던 것이 불화설의 근원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
박진영은 부부관계를 무척 재미있게 즐긴다고 털어놓는다.
◈ 부부간 섹스는 놀이화해야
박진영은 성을 신비화하는 경향이 여러가지 문제점을 유발한다고 주장한다.
부부간의 섹스를 놀이문화로 격상시키지 못해 남자들이 밖으로 나돈다는 것. 즉 성을 생활 속의 놀이라는 측면에서 친근하게 접근해야 성과 관련한 문제를 뿌리 뽑을 수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 1년 된 부부와 미국의 10년 된 부부의 성 관계 횟수가 같다는 통계나 국내 여성 접대부가 200만 명에 달한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는 주장이다.
◈ 심의는 일관성이 있어야
박진영은 무엇보다 심의에 일관성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시간의 흐름에도 변함 없는 기준이 있어야 하고 또 드라마, 영화, 뮤직비디오에 대한 기준이 동일해야 한다는 것.
드라마에서 온갖 불륜이 그대로 방영되면서도 뮤직비디오에서는 사소한 장면도 심의 불가를 판정하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다고 주장한다.
정교민 기자 gmjung@daily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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