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인협회(이사장 유동훈)의 좌장격 분과모임인 한국영화감독협회(임원식)가 40년 만에 독립을 선언한다.
감독협회는 27일 오후 3시 서울 남산빌딩 감독협회 시사실에서 정기총회를 열고영협 탈퇴를 결의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영화감독협회는 지난 20일 이사회를 통해 영협 탈퇴 결의안을 총회에 상정하기로 결정했으며 지금까지 이사장단을 중심으로 앞으로의 활동방향 논의와 결의문 자구 수정 등에 매달려 왔다.
감독협회가 영협과의 분리를 추진하게 된 배경에는 `제한 상영관’ 도입 등을 둘러싼 노선 갈등과 스태프 처우 개선 문제에 대한 입장 차이 등이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영협 내에는 표현의 자유 확대를 주장하는 감독들과 보수적 성향의 이사진간에 갈등이 끊이지 않았으며, 제작자에게는 노동자이면서 스태프에 대해서는 사용자이기도 한 감독들의 이중적 입장이 영협 분과모임의 공동보조에 삐걱거리는 요소로 작용하기도 했다.
감독협회가 27일 탈퇴를 결의하면 영협에는 시나리오ㆍ기획창작ㆍ음악ㆍ촬영ㆍ조명ㆍ배우ㆍ기술 등 7개 분과협회만 남게 된다.
영화감독협회는 1954년에 결성됐으나 5ㆍ16 직후인 62년 군사정권의 사회단체통폐합 조치에 따라 영협에 흡수됐다가 만 39년 만에 원상회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임원식 이사장은 "오랜 세월 길들여진 영협의 타율성과 권위주의에서 벗어나기 위해 영협과 새롭게 관계를 정립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면서 "27일 총회가 끝난 뒤 스크린쿼터제, 등급보류제도, 문예진흥기금, 영화진흥위원회, 불합리한 영화제작 관행 등 영화계의 민감한 사항에 대해 정리한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유동훈 영협 이사장은 "적어도 내가 이사장을 맡은 이후에는 감독협회와 등급보류제도 등에 관한 견해 차이로 갈등을 겪은 적이 없다"고 단언한 뒤 "스태프 처우 문제에 대한 애매한 입장 때문에 분리를 모색해온 것으로 알고 있으며 감독협회가 분리되면 영협이 궁극적으로 추진하려는 노동조합 결성의 기회가 더욱 앞당겨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희용기자 = hee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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