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 영화 ‘신라의 달밤’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의 흥행 격전에서 우뚝 섰다. 지난 주말 개봉에서 서울 12만 8,900 명, 전국 32만 8,900 명의 관객을 기록해 흥행 ‘대박’의 분위기를 짙게 풍겼다.
’신라의 달밤’(좋은영화, 김상진 감독)이 ‘미이라 2’와 접전을 펼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웃음’이다.
’신라의 달밤’이 만들어내는 웃음의 강도가 ‘주유소 습격사건’ ‘투캅스’등 역대 걸작 코미디와 비슷하거나 능가하는 수준이다. 일부에선 ‘웃음의 사회성, 의미’ 등을 들어 시비 걸지만 코미디에 마음 편하게, 유쾌하게 웃겨주는 것 이상의 미덕은 없다.
’신라의 달밤’은 이 점에서 강력한 매력을 갖고 있으며, 그 매력이 개봉 첫 주말부터 위력을 발휘했다. 벌써부터 ‘역대 가장 웃기는 코미디’라는 평가도 일고 있다.
’신라의 달밤’에서 가장 웃기는 코드는 ‘폭력배’다. 폭력배를 연상시키는 선생, 폭력배가 되고 싶어 돌진하는 학생, 범생이 출신 폭력배, 천박함으로 똘똘 뭉친 조폭 보스 등 등장인물 전부가 ‘폭력배 코드’와 얽혀서 배치돼 있다. 이렇듯 강력한 구심점을 갖춘 영화는, 연출에 의한 일관성마저 갖춰 웃음을 증폭시켰다.
저마다 웃는 포인트가 다르겠지만 ‘신라의 달밤’에서 가장 웃기는 장면을 꼽으라면 네 곳을 들 수 있다.
▲10년 만의 ‘맞짱’에 한껏 고무돼 멋지게 공중을 날았지만 결국은 흉한 꼴을 보이고 마는 차승원, ▲패싸움 때문에 파출소에 끌려간 철없는 동생을 ‘구출’하기 위해 애걸복걸, 내숭떠는 김혜수, ▲조직폭력배를 세상에서 가장 존경 받는 직업인으로 여기는 학교 ‘짱’ 이종수 패거리 등이 날리는 ‘개인기’에선 어김없이 폭소가 터진다.
또 한 곳, ▲차승원이 화면 밖에서 애드리브를 날리는 장면이 연출하는 폭소도 엄청나다.
정경문 기자 moonj@daily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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