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가에 엄청난 이변이 일어났다. 오는 30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하는 영화가 딱 한 편에 불과하다.
현재의 배급 스케줄에 따르면 오는 30일 개봉 예정인 영화는 유덕화 주연의 홍콩 영화 ‘파이터 블루’ 뿐이다. 그보다 하루 빠른 29일, 금요일 개봉하는 ‘툼 레이더’까지 포함하더라도 이번 주말 개봉작은 두 편에 그친다. 멀티플렉스 극장이 등장한 이후 처음 있는, 사상 초유의 ‘사태’다.
일반적으로 모든 주말엔 최소 5편 가량의 영화가 개봉됐다. 많을 땐 10편을 넘기는 경우도 있었다.
이런 추세와 비교하면 충격적일 정도로 개봉작이 준 이유는 무엇일까. 상영할 영화가 없어서는 절대 아니다. 개봉 대기 중인 영화는 많다.
그런데도 개봉작이 적은 것은 극장을 확보하지 못한 탓이다. 바로 블록버스터 때문이다.
올 여름은 유난히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많다. 이 달 초 ‘진주만’을 필두로 ‘미이라 2’까지 소개됐다. 여기에 역대 최고 흥행 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친구’와 심상치 않은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신라의 달밤’ 등 한국영화 흥행작들이 상영되고 있다.
이런 영화들은 약속이나 한듯 전국에서 100개 이상의 상영관을 차지하고 있다. 서너 개 작품이 전국에서 300개 이상의 극장을 ‘점거’하고 있어 ‘작은 영화’들이 비집고 들어갈 틈바구니가 없다.
그래서 멀티플렉스 시대에 토요일 개봉작 한 편이란 ‘이변’이 벌어진 것이다.
정경문 기자 moonj@daily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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