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형 물고기처럼 날씬하고 매끄러운 느낌을 주는 김남주는 털털하게 차려 입어도 반짝이는 화사함을 감출 수 없는 여자다. 도심의 쇼윈도 같은 그녀의 아름다움은 야구 모자에 헐렁한 티셔츠를 걸쳐도 눈에 담박 들어오기 때문이다.

자칫 뺀질뺀질하게 보일 수 있는 세련된 외모지만 그녀는 깍쟁이 같거나 닳은 여자로 보이지는 않는다. 인간미가 느껴지는 솔직하고 소박한 분위기가 그 외모를 감싸안고 있는 것이다. 그녀는 오히려 말괄량이에 가깝다. 자신의 미모를 의식하는 부자연스러운 몸짓이나 표정이 없는 점이 그녀의 매력이다.

드라마 속에서도 그녀는 늘 자연스럽다. 이 주말극에서 가난한 집 아들을 사랑하는 그녀는 사랑에 목매는 순정파도 아니며 허영심만 많은 공주파는 더구나 아니다. 그저 보통 사람들이 그렇듯이 어려운 결혼 조건 앞에서 주저하지만 차갑게 돌아서지도 못하는 인간적인 여자인 것이다.

극단적인 청순가련이나 순정파가 되지 못하는 그녀의 성향 때문에 그녀는 지금까지 과장되게 미화된 캐릭터를 하지 못한게 아닌가 싶다. 갸름한 윤곽에 여우가 될 수 있는 조건을 갖추었음에도 여우가 되지 않는 그녀의 털털함은 내숭 떠는 여주인공과는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김남주는 잘 다듬은 나뭇결 같은 윤곽과 완벽하게 짜여진 이목구비의 아름다움만으로도 늘 히로인이 될 수 있는 여자다. 희고 투명한 피부에 보석처럼 돋보이는 눈매, 갸름한 콧날의 조화는 결코 평범치 않은 매력인 것이다. 만일 그녀에게 요부적 끼가 있었다면 그녀는 엄청 요염한 여자가 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은밀한 관능이나 앙큼한 야심을 품지 못하기에 악녀적 캐릭터가 되지 못하는 그녀는 예쁘면서도 성격 좋은 여자가 될 수밖에 없다. 해서 오히려 남자들보다 여자들에게 더 인기 있는 좋은 친구의 이미지를 지닌 미인이 김남주다.


파티마 의원장 성형미학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