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에서는 ‘시청률이 인격’ 이다. 시청률이 잘 나와야 광고도 따라 붙고 그래야 돈도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PD들은 시청률을 올리기 위해 기를 쓴다. 때로는 처절하리만큼.
최근 방송가에 한 차례 휘몰아쳤던 트랜스젠더 하리수 모시기 경쟁도 시청률을 올리기 위한 백태가운데 하나다. 생체실험이라는 물의를 빚은 개그우먼 강남영의 지방흡입술도 같은 맥락.
애쓴(?) 만큼 소기의 성과도 거둔다. 하리수를 집중조명한 KBS 2TV <인간극장>은 ‘하리수 특수’를 만끽하며 평소 5% 안팎의 시청률이 15% 안팎으로 세배 가까이 치솟았다.
지난 19일 하리수가 출연한 SBS TV <두 남자쇼>도 전주보다 12%P 높아진 28%를 기록하는 맹위를 떨쳤다.
지난 13일 KBS 2TV <시사터치 코미디 파일>도 비록 강남영의 지방흡입술을 방송하지는 못했지만 이미 언론에 보도된 탓에 평소보다 곱절이나 되는 11.5%의 시청자들을 끌어 모았다.
문제는 굳이 이렇게 선정적으로 하지 않아도 시청률은 얼마든지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시청률 조사기관 ACNielsen이 이달 2~20일까지의 채널별 시청률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광고가 없는 그래서 시청률에 그토록 연연하지 않는 KBS 1TV가 가장 시청률이 높게 나타난 일수가 19일가운데 5일이나 됐다.
MBC, SBS TV가 각 7일씩이었고 KBS 2TV는 단 하루도 없었다. 특히 KBS 1TV는 3~4일을 제외하고는 꾸준히 9%이상을 기록, 상대적으로 들쑥날쑥한 MBC, SBS TV에 비해 안정적인 시청률을 보였다.
시청률 때문에 다시 말해 광고 때문에 프로그램이 선정적으로 흘러야 된다는 주장은 별로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
이 건기자 klee@daily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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