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혼외관계 출생 남편 생부, 형제 얼굴도 몰라
지난 96년 남편 데니스 그리스월드가 유언없이 사망한 후 미망인 노마 도너 그리스월드(샌타바바라 거주)에게는 "남편의 유산 절반을 남편의 이복형제들에게 나눠줘야 한다"는 공증서를 받았다.
남편의 유산이라봐야 통틀어 약 30만달러에 불과한데다 그녀자신도 운신이 어려운 병에 걸려있었다. 게다가 그녀는 물론 당사자인 남편조차도 생부의 얼굴도 본적 없으며 더욱이 오하이오주에 배다른 두 형제가 있다는 사실은 알지도 못했다.
그녀의 남편은 자신이 모친과 생부 존 에드워드 드레이브스와의 혼인외 관계로 출생했으며 그후 18년간 법적인 양육비를 지원 받았다는 사실을 모친이 83년 사망한 후에야 기록서류를 통해 겨우 알아냈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한번도 들어본 적 없는 이름에 관심도 없었고 따라서 무심코 지내다 96년 사망했다.
그녀는 변호사를 사서 법정투쟁을 시작했고 이 케이스는 캘리포니아주 대법원까지 올라갔다. 그러나 주대법원은 22일 "유언없이 사망한 사람의 유산은 가장 가까운 친척에게 돌아가게 되므로 그리스월드의 유산은 배우자와 그의 형제임이 확인된 두 이복형제에게 반분된다"고 최종 판결을 내렸다. 생부가 그가 아들임을 인정하고 18년간 양육비를 지급했기 때문에 데니스 그리스월드는 생부의 아들이고 같은 맥락으로 생부의 아들은 데니스 그리스월드의 형제라는 것.
이는 유언의 중요성이 다시 한번 확인된 판결로 주목을 끌고 있다. 이날 판결문을 작성한 마빈 박스터 대법관은 "유언이 없는 경우 상속순위를 정해놓은 현행법상 어쩔 수 없이 고인이 알지 못했더라도 형제인 사실이 판명된 이상 그들에게도 유산이 분배된다"고 말했다.
이같은 불합리한 경우 때문에 현재 캘리포니아주 의회나 법관계자들은 상속조항의 수정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법조항이 개정될때까지는 유언을 미리 작성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데니스 그리스월드의 유산이 ‘전혀 생소한 타인’에게 넘어가게 된 배경에는 유산의 향방만 쫒아다니는 전문 ‘상속자 헌터’가 있었다. 이번 케이스는 캘리포니아주에서 활동하는 10여개 상속자 헌터사중 하나인 프랜시스 시가 맡았다.
이들의 업무는 사망자의 유언과 출생신고서 및 양육비 지급기록등을 조사하여 잊혀졌던 상속가능자를 찾아내는 것이다. 이들 상속자들에게 증여되는 유산중의 일부를 수수료로 합법적으로 받아내어 회사를 운영한다. 수수료의 범위는 케이스마다 다르지만 많게는 전체 상속액의 3분의 1까지 챙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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