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18살의 고교 3년생 임현경(서울 반포고)이 영화 때문에 눈물을 떨궜다.
새 코믹액션 영화 <달마야! 놀자>(씨네월드)에 비구니 역으로 캐스팅 된 그는 지난 16일 경남 김해의 은하사에서 난생 처음 머리에 칼을 댔다. 비구니 역을 위해 삭발식을 치른 것.
삭발식 직전까지만 해도 임현경은 은하사의 비구니로부터 연꽃 모양의 휴대폰 줄을 선물받아 ‘쫑알쫑알’ 자랑하며 한껏 명랑한 모습이었다. 삭도와 수건, 향이 담긴 세숫대야 등을 펼쳐놓을 때까지도 그는 약간 상기되어 있었을 뿐 대체로 정상.
삭도가 머리를 쓱쓱 휘젓고 다닐 때도 임현경은 여전히 정상적인 모습이었다.
그러던 임현경은 한 스님이 "번뇌를 버리는거니 아깝게 생각하지 마라"는 위로의 말을 할 때 그만 눈물을 뚝뚝 떨궜다. "두상이 못생겨 삭발 뒤에 흉하게 보이면 어떡하죠"라는 농담까지 건네며 평상심을 잃지 않던 그도 막상 ‘번뇌’가 자기 몸을 떠나는 순간만큼은 감정이 흔들렸던 모양이다.
정경문 기자 moonj@daily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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