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승과 말을 나누는 의사(수의사가 아니다) 두리틀(에디 머피)의 무덤덤하나 떼돈을 번 코미디 ‘닥터 두리틀’(1998)의 속편.
이것도 전편처럼 내용이 단순하고 단전적이며 같은 농담을 반복하는 식이어서 맥이 빠지고 다소 지루하다. 그러나 온 가족이 웃고 즐기기에는 적당하다.
사람배우들의 연기와 대사보다 짐승배우들의 그것이 훨씬 우습고 재치 있다. 스탤론과 슈와르제네거는 동물배우들로부터 한수 배워야 할 것이다.
영화는 두리틀의 말 많은 충견 럭키(놈 맥도널드의 음성)의 해설로 진행된다. 두리틀의 집에 어느 날 숲에서 너구리 전령(마이클 래파포트)이 찾아와 숲의 임금인 늙은 비버(리처드 새라피안이 마피아처럼 이탈리안 액센트를 쓰는데 불어 액센트를 쓰는 술 취한 원숭이와 스패니시 액센트를 쓰는 소속감 상실한 캐멜레온도 있다)가 널 찾는다고 전한다. 개발업자의 불도저에 의해 숲이 파괴되면서 동물들이 살 곳을 잃게 되자 두리틀에게 도움을 청한 것.
멸종위기 동물이 사는 숲은 개발이 제한된다는 것을 안 두리틀은 숲에 사는 암곰 에이바(리사 쿠드로)의 짝으로 누런 털의 거대한 서커스 수곰 아치(스티브 잰)를 선정, 가족과 함께 산으로 올라간다. 재판에서 한달 새 아치가 숲 생활에 적응토록 만들라는 판결을 받은 터라 두리틀은 가족도 잊고 아치의 자연귀화 맹훈련에 들어간다.
그러나 아치(신장 7피트 체중 800파운드의 탱커라는 이름의 곰배우 연기가 우습다)는 록 음악과 춤, 패스트푸드와 욕조 속 목욕을 즐기는 도시 곰이어서 자연화가 좀처럼 안 되는데 에이바는 야성적이지 못한 아치가 맘에 안 든다고 딱지를 놓는다. 여기에 두리틀의 장녀 채리스(레이블-시모네)까지 아빠 속을 썩이면서 두리틀은 동물과 인간 문제 양쪽으로 시달린다.
두리틀의 피나는 노력이 개발업자와 그의 반질반질한 변호사(케빈 폴락은 악어 음성연기도 한다)의 음모로 수포로 돌아가게 되자 두리틀은 동물들을 사주, 전세계 동물들이 총파업에 들어간다. 양계장 닭들과 목장의 젖소들 그리고 경마장의 말들과 위락시설의 돌고래들을 비롯해 온갖 짐승들의 파업이 재미있다.
아이작 헤이즈, 르네 테일러, 제이콥 바르가스, 필 프락터, 프랭크 뮤니스등이 여러 짐승들의 대사를 맡은 목소리 연기가 일품이다. 감독 스티브 카.
등급PG(음탕한 대사가 있는데도 이 등급을 받았다). Fox.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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