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학년을 무사히 마치는 중학생 아들을 위해 낚시소풍에 나섰던 50대 아버지가 아들이 보는 앞에서 물에 빠져 숨지는 사고가 레이크 피루에서 13일 발생했다.
갑작스럽게 쓰러진 아버지 마크 파커(52, 셔먼옥스 거주)와 함께 보트에서 물로 떨어진 아들 브렛 파커(13, 레드우드 중학교 재학)는 한동안 물위에 떠있던 아버지를 향해 헤엄쳐 간 후 계속 물위에 떠있게 전력을 다했으나 무거운(?) 아버지는 아들의 팔 안에서 미끄러져 물 속으로 가라앉고 말았다.
그는 주변을 지나던 다른 보트에 의해 무사히 구조되었으나 물 속에 빠진 아버지 마크의 사체는 셰리프 다이버들의 2일간의 물밑 집중수색 끝에 14일 상오 11시께 인양됐다.
브렛은 사체인양 소식을 듣고 "그럴 리가 없다"면서 "당시 물에 떠있었던 아빠를 붙들고 구조되기를 기다렸는데 아빠가 내 품에서 그냥 빠져나갔다"고 울부짖었다. 마크의 직접적인 사인이 심장마비 혹은 익사인가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채 부검절차가 진행중이다.
이들 부자는 13일 베렛의 학교 수업이 오전에 끝나자 보트낚시를 위해 애견 세퍼트 샘과 함께 레이크 피루로 내달았다.
모터보트에 낚시장비를 싣고 호수 중간에 나가 한가롭게 낚싯대를 드리우고 물고기가 물리기를 기다리던 마크는 갑자기 가슴을 움켜쥔 후 배 한쪽으로 통나무처럼 무너졌다. 보트가 전복될 만한 충격으로 이들 부자는 물 속으로 내동댕이쳐졌다. 둘 다 구명재킷은 입지 않은 상태였다.
정신을 차린 브렛은 파랗게 변한 얼굴로 저만치 떠있는 아버지를 발견했다. 그는 정신 없이 헤엄쳐 가서 아버지를 팔 안에 끌어안은 후 함께 물위에 떠 있으려 발버둥을 쳤으나 이미 의식이 없는 아버지는 너무 무거웠다.
몇분을 버티지 못하고 아버지 상체는 미끄러져 물 속으로 가라앉았고 마침 주변을 지나던 배가 달려와 브렛은 살아날 수 있었다.
마크 파커의 사망으로 레이크 피루에서는 94년이래 총 17명이 익사했으며 희생자 대부분은 수영을 잘 못하거나 구명재킷을 착용치 않았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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