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닷캄 재벌을 양산해 냈던 서비베일 실리콘 밸리에 최근 눈물없는 장례행사(?)가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다. 태양처럼 뜨던 닷캄사들이 어느 순간 별똥별처럼 추락, 부도처리되고 그 잔해들이 경매를 통해 팔려나가는 장면이 그 것.
최근 실리콘 밸리에는 매일, 또는 매주 이 같은 파산 닷캄사 기물경매행사가 수건씩 열리고 있으며 ‘헌신짝 값’에 그를 사기 위해 전 세계에서 고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회사의 역사가 짧았던 만큼 망한 닷캄사에서 나온 매물은 컴퓨터와 서버와 프린터, 컨퍼런스 전화기 셋트, 팩스머신 토너등이 새것인 채로 매물로 나와 있고 책상, 소프트웨어, 푸스볼 머신, 탁구대, 의자, 소파등도 새것의 몇 십분의 1 가격으로 팔려나가고 있다.
지난주 일요일에는 이미 파산을 신청한 닷캄 기업 ‘데스크 탑 닷 캄’사와 E-러닝사인 ‘펜세어’사의 베이 근교 오피스팍에서 경매가 한창이었으며 같이 붙어 있는 오피스 콤플렉스에서도 또 다른 5개 닷캄사가 하루후 실시되는 경매를 준비하고 있었다.
경매를 통해 기물을 거의 줏다시피하는 바이어들은 망한 닷캄사에 대해서는 미안하거나 슬퍼하는 기색은 추호도 없다. 그저 굿딜로 필요한 물건을 챙겨 빠져나가기 바쁘다. 가끔 경매처리되는 닷캄사의 전 직원이 아쉬운 표정을 짓고 지켜 보고 있기는 하지만 길어봐야 3년이라는 회사 역사 때문에 망한 회사에 대한 애착도 그다지 크지 않은 것도 특징이다.
닷캄사 옥션에 모여드는 바이어들은 현재 닷캄사를 운영하면서 좀더 많은 장비가 필요한 사람들이나 또 닷캄사를 차리려 준비하는 사람들, 또 망한 닷캄사에서 살아남아 장래를 준비하는 사람들등 다양하다.
흔히 인터넷으로 생중계 진행되는 닷캄 경매에는 전세계의 바이어들도 수백여명이 참여한다. 지난 주말의 펜세어-데스크탑 기물경매에도 캐나다, 솔베니아, 태국, 홍콩의 바이어들이 낙찰됐다.그 외에도 댈러스 건설업체, 아칸소 교회, 오리건주 유명식당, 뉴저지주의 소프트웨어사등도 경매과정에 입찰했다.
또 한때는 우후죽순처럼 생기던 닷캄사를 위해 비품이나 기물 구매를 담당했던 샌타클라라 카운티 장비브로커사 ‘폴 플러드’등 브로커들도 이들 닷캄사 경매에 열렬한 고객이다. 시세를 가장 잘 알고 있는 만큼 나온 물건을 값싸게 후려쳐서 산후 필요한 신생 닷캄사에 이를 되팔아 차익을 챙기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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