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숫자가 힘이다 기획시리즈②
▶ 등록유권자 가장 많은 노스필드 전체의 2%
시카고시를 포함한 쿡카운티지역의 한인 등록 유권자수는 전체 등록 유권자수에 비해 그 비율이 극히 미미한 실정이다. 연방하원, 주상·하원, 타운쉽 평의원, 시카고시의원등 각 선거구별로 차이가 있긴 하지만 아무리 많다고 해봐야 해당 선거수 전체 등록 유권자의 2%를 넘지 못하는 수준이다.
한인 유권자들의 ‘보팅 파워’는 절대 숫자에서 부족하기 때문에 아직은 주류사회에서 인정받을 정도는 아니다. 또한 한인유권자들이 특정지역에 몰려있지도 않기에 더 더욱 그렇다. 그러나 본보가 이번에 한인유권자 등록분포를 조사·분석한 결과, 일부지역에서는 한인들의 보팅 파워를 과시할 수도 있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었다. 투표자수가 상대적으로 많은 주요 선거에서는 어렵지만 서버브 타운쉽 평의원이나 시카고시 시의원선거등 투표율이 비교적 낮은 선거에서는 한인 유권자들이 특정 후보에게 몰표를 던질 경우 당락을 좌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례가 쿡카운티 북서부 서버브지역인 노스필드 타운쉽이다. 글렌뷰, 노스부룩, 디어필드, 노스필드, 윌멧(일부), 프로스펙트 하이츠(일부)와 언인코우퍼레이티드 일부지역을 포함하는 노스필드타운쉽은 쿡카운티내에서 한인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곳(4,411명)이고 인종면에서도 백인다음으로 많을 뿐 아니라 등록된 한인 유권자수(1,137명)도 제일 많은 곳이다.
이 타운쉽내의 한인 등록 유권자 비율은 전체 등록 유권자 51,686명의 2% 수준으로 타운쉽 평의원(trustee)이나 학군 교육위원, 공원국 및 도서관 이사등을 선출하는 지방자치 선거에서는 충분히 당락을 좌우할 수 있다.
학군 교육위원, 공원국 및 도서관 이사 선거의 경우는 투표자수가 그리 많지 않아 당선자의 득표수가 1천-2천표 정도인 경우가 적지 않다. 따라서 한인 유권자들이 투표에 적극 참여해 특정 후보를 지지한다면 충분히 당선권에 진입시킬 수 있다는 얘기다. 또한 특정 사안에 대해 타운 주민들의 찬반의견을 묻는 주민투표도 특별히 민감한 사안이 아닐 경우에는 역시 투표율이 높지 않으므로 한인들의 보팅 파워를 과시할 수 있다.
이밖에 주요선거라 할지라도 후보들이 각축전을 벌여 근소한 표차로 당락이 결정되는 경우에도 주효할 수 있다. 타운쉽평의원 선거의 경우도 투표율이 지극히 높다고 해도 당선권 득표수는 5천표정도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서도 1천명이라는 등록된 한인 유권자수는 얼마든지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한인들의 대다수가 투표에 참여한다는 것을 전제로 함은 물론이다.
노스필드타운쉽외에 두 번째로 한인 등록 유권자수가 많은 나일스타운쉽도 한인들의 보팅 파워를 과시할 수 있는 대표적인 선거구다. 일리노이주에서 단일 타운으로는 최다 한인인구를 기록하고 있는 스코키를 비롯해 몰톤 그로브, 링컨우드, 나일스(일부), 글렌뷰(일부)타운이 속해있는 나일스타운쉽은 다른 인종에 비해 인구수가 많은 것은 아니지만 총4,144명의 한인들이 살고 있고 한인 등록 유권자도 1,122명으로 전체 등록유권자 57,716명의 1.9%를 차지하고 있다. 이 지역에서도 현재 등록된 한인유권자들만이라도 적극 투표할 경우 타운쉽 평의원이나 교육위원등의 선거에서 상당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결론이다.
이밖에 서버브지역에 비해 등록된 한인 유권자들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드러난시카고시 선거구에서는 한인밀집지역인 39시의원 선거구가 비율면에서 볼 때 가장 높아 어느 정도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선거구로 파악되고 있다. 39지구의 등록된 한인 유권자수는 598명으로 숫적으로는 적으나 비율면에서는 전체 등록 유권자(25,134명)의 2% 수준으로 서버브지역과 비슷하다.
이해원기자 dhlee5@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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