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한 청소년 선정’.. 상금 모교에 기부
’올해의 장한 청소년’으로 선정된 남자배구 국가대표 차세대 에이스 이경수(22ㆍ한양대 4)가 상금을 모교에 기부, 주위에 잔잔한 감동을 안겨줬다.
지난달 29일 문화관광부로부터 ‘모험심과 개척정신’ 부문의 장한 청소년상을 수상한 이경수는 1일 부상으로 받은 장학금 60만 원을 모교인 대전중앙고의 배구부 발전기금으로 내놓았다.
이경수는 "내가 이런 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다"며 "약소하지만 후배들의 운동환경 향상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판단에 내놓게 됐다"고 장학금을 기부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경수는 또 "지금은 학생 신분이어서 많은 돈을 내놓지 못하지만 장차 실업선수가 되면 여러 후배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경수의 ‘작은 선행’ 소식이 전해지면서 대전지역사회는 물론 배구인들의 칭찬이 이어지고 있다. 이경수의 고교선배로 이번에 이경수를 장한 청소년으로 강력 추천한 정준수 대덕과학대 교수(대전시 배구협회 부회장)는 "(이경수는) 역시 훌륭한 젊은이"이라며 "후보로 추천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대전시 관계자들도 이경수의 행동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경수가 이번에 ‘모험심과 개척정신’ 부문의 수상자로 결정된 것은 불우한 환경 속에서도 바르고 밝은 마음가짐을 잃지 않고 한국을 대표하는 배구스타로 성장, 많은 청소년의 귀감이 됐기 때문.
알려진 대로 이경수의 부친 이재원 씨(57)는 16살 때 사고로 실명한 1급 시각장애인이며 어머니 김둘연 씨(49) 역시 한양여고 배구선수 시절 경기 도중에 공을 맞아 실명한 1급 시각장애인이다.
아버지 이 씨는 아들이 건강한 정신을 지닌 청소년이자 한국 최고의 배구스타로 성장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아들을 헌신적으로 뒷바라지했다. 이 씨는 배포가 크고 호방하면서도 겸손하고 밝은 성격으로 같은 장애인들의 어려움을 해결하는데 앞장서 왔다. 표창을 받은 것만도 여러 차례.
이경수는 1998 슈퍼리그에서 발군의 기량을 발휘해 만장일치로 신인왕에 선발된 것을 비롯, 그 해 6월 19세의 나이로 최연소 국가대표로 발탁됐다. 공격력이 뛰어난 데다 200㎝의 장신임에도 몸이 유연하고 수비력이 뛰어나 1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한 대형 재목으로 평가받고 있다.
슈퍼리그에서 쟁쟁한 실업선수들을 제치고 2년 연속(2000, 2001년) 공격종합 1위를 차지했다. 국가대표팀에서는 신진식과 함께 레프트 주공격수로 활약하고 있다.
노영필 기자 hope@daily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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