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의 아름다운 선율이 워싱턴을 감도는 포토맥 강변을 따라 감미롭게 흘렀다.
케네디센터에서 26일 펼쳐진 KBS국악관현악단의 공연은 동서양을 넘나드는 수준 높은 크로스오버로 멋진 밤을 선사했으며 객석을 메운 청중은 기립박수까지 보내며 화답했다.
지난 1985년 창단 후 첫 미국순회 공연에 나선 KBS국악관현악단은 궁중음악 수제천에 이어 대금산조, 판소리, 살풀이, 경기민요, 뱃노래, 사물놀이와 관현악을 위한 협주곡 `통일의 소리’ 등으로 신명나는 국악 한마당을 선보였고 미국인들은 `놀랍다(amazing)’ `대단하다(great)’ 등의 감탄사를 연발했다.
국무부 산하기관인 워싱턴 프레스센터의 피터 고바치 소장은 ‘40여년간 동양음악을 들었지만 정말 훌륭한 음악회였다’고 말했고 노먼 할리 전 런던경제대학원 교수는 ‘한국의 고전음악과 서양의 현대적 음악을 잘 접목시킨 환상적인 크로스오버였으며 재즈풍까지 섞인 통일의 소리는 리듬이 독특했다’고 지적했다.
김영기 조지 워싱턴대학 교수는 ‘전통 음악을 현대인이 소화하기 쉽게 편곡하면서도 본래의 위엄을 잃지 않은 점이 돋보였다’고 높이 평가하면서 ‘판소리에 영어 자막을 곁들였다면 미국인에게 더 호소력을 가졌을것’이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한편 이번 공연의 기획을 총괄한 김승종 KBS 시청자센터장은 ‘미국인과 교포들이 모두 즐길 수 있도록 하일라이트 중심으로 편성한 것이 적중한 것같다’며 ‘청중들의 호응이 예상보다 훨씬 좋아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KBS국악관현악단은 앙콜곡으로 아리랑과 함께 스와니강 등 미국인들의 애창곡을 연주해 환호를 받았다.
오는 28일과 30일에는 뉴욕과 시카고에서도 공연을 갖는다.
이번 ‘한국음악 대공연’은 KBS가 주최하고 워싱턴 한인학교 협의회가 주관, 한국일보가 특별후원했다. 공연기획은 권영희씨(Y.H.K& Associate) 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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