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멕시코주 가난한 히스패닉 가정
▶ 부모 안먹고 안쓰면서 자녀들 사립학교 교육시켜
’차베즈의 자녀들’은 ‘하버드 5남매’로 통한다. 5남매 모두가 하버드 동창생이기 때문이다.
내달 7일 막내인 엘레나가 학사모를 쓰는 것을 끝으로 차베즈 5남매의 ‘하버드 대장정’은 마무리된다.
365년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하버드대학은 이보다 더 많은 수의 친남매들을 받아들인 기록을 갖고 있으나 자녀들 모두에게 미 최고명문대학의 졸업장을 쥐어주기 위해 차베즈 부부 만큼 큰 희생을 치룬 케이스를 기억하지 못한다.
가난한 히스패닉 이민자 가정에서 다섯 자녀를 몽땅 사립대학에 보낸다는 것은 생각만으로도 벅찬 일이었다.
하지만 이들의 어머니 로사리오의 결의는 대단했다. 로사리오와 그의 남편 레이는 유치원에 들어가기 전부터 자녀들에게 글을 가르쳤다. 이들이 자녀교육에 사력을 다해 매달리기 시작한 것은 피를 말리는 고생 끝에 처음 장만한 주택 뒤에 쓰레기하치장이 들어서면서부터였다. "가난한 히스패닉에게 미국은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고, 아무것도 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통감한 차베스 부부는 "아는 것이 힘"이라는 믿음하에 자녀들을 상대로 스파르타식 교육을 실시했다.
이들은 집을 몇 번씩 저당 잡히고 401(k)연금 플랜을 조기 해약해 벌금까지 물어가면서 5남매를 차례로 뉴멕시코의 명문사립학교인 앨버커키 아카데미에 진학시켰다. 그 당시 아카데미의 등록금은 연 7,600달러였다. 법원 타자수인 로사리오와 도안공인 레이의 얼마 되지 않는 수입은 몽땅 교육비로 들어갔다. 외식이나 가족 나들이는 꿈도 꾸지 못할 사치였다.
5남매들이 대학에 다니는 동안 하버드의 학비는 9,117달러에서 3만3,110달러로 치솟았다. 아이들도 부모의 독려를 받아가며 죽어라 학업에 몰두했다. 어릴 때부터 TV를 거의 보지 못했고, 데이트는 금지됐다. 학교는 늘 버스로 통학했고, 방학 때마다 일자리를 잡아 학비를 보탰다. 차베즈의 아이들은 "성공은 의지와 노력의 산물"이라는 귀따가운 부모들의 훈시를 잊지 않았다.
하버드를 졸업한 4남매 가운데 셋은 스탠포드에 진학, 석·박사학위를 따냈으며 네 명 모두 첨단분야에 진출, 현재 상종가의 몸값을 기록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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