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은 내가 북한의 정치국원이라고 합니다. 만약 그것이 사실이라면 북한에서 편히살수 있을텐데 왜 외국에서 살겠습니까. 나의 기본입장은 남북한을 배제하면서 동시에 통합하는 제3의 입장입니다"
최근 자신의 신분이 북한의 정치국원 ‘김철수’라는 일부의 주장에 대항해 소송을 계류중인 재독학자 송두율 교수(57·뮌스터대)는 26일 일본 히로시마 프린스 호텔에서 가진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은 친북인사가 아니라며 자신의 입장과 근황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송 교수는 자신이 한국정부로부터 계속 제재를 받고 있는 것이 박정희 정권 이래 계속 민주화 운동에 참여했기 때문이라며 유신정권에 대항해 74년 3월 독일에서 ‘민주사회 건설위원회’를 조직하고 초대의장을 시작으로 한국의 인권과 민주주의를 외국에서 거론한 것이 결국 군사정권의 미움을 사 오늘에 이르고 있다고 소개했다.
자신이 한국정부에 의해 친북인사로 규정된 배경에 대해 지난 91년 초 서울대학교의 초청을 받아 재직하던 독일의대학을 휴직하고 입국을 준비하던 중 안기부의 방해로 좌절돼 결국 서울대 초청 이전에 받았던 북한 사회과학원의 요청을 받아들여 처음 북한에 들어가 강연을 하게 됐고 김일성 주석과 만나게 된 것이라고 소개했다. 87년 한국 대선과 관련 양김씨에게 후보 단일화를 강력히 요구했으나 결국 받아 들여지지 않아 또다른 군사정권이 탄생했으며 그 휴유증이 지역감정으로 이어지는 등 지금도 계속 되고 있다고 주장한 송 교수는 이후 조직생활에서 탈피해 집필에 열중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북한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송 교수는 "문을 열라며 남의 집 문을 걷어차면 결국 어떤 반응이 나오겠냐"고 반문하면서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자세를 먼저 갖고 접촉을 늘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역지사지’란 말을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어떤 상황에서도 객관적으로 이를 바라볼 수 있는 자세의 중요성을 강조한 송 교수는 귀국에 대한 희망을 감추지못하면서도 국정원이 요구하고 있는 ‘준법서약서’를 받아들일 의사가 전혀 없다며 그 이유에 대해 일제시대 사상 전향서와 다름이 없고 법을 위반한 적도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를 작성할 경우 결국 앞으로 자신이 활동하는데 규제요인으로 이용될 수 있음을 경계했다. 그러나 그는 오는 6월 자신의 입국을 돕기 위한 운동이 학계와 학생들에 의해 벌어질 것이라며 현재 고려대학교로부터 초청을 받은 상태라고 밝혔다.
해외동포의 역할과 관련, 송 교수는 "통일과 민족공동체 발전에 해외 한인들이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으며 특히 국내에서 못하는 것들을 외국에서 할 수 있다"며 "한인들이살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로 많이 있지만 아직도 마음의 38선이 그대로 존재하고 있는 것이 현실"고 안타까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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