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독일 골프대회 참가비로 250만달러 챙겨
대회의 우승상금보다 출전하는 대가로 받는 액수가 더 많다면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것 아닌가.
그린을 밟을때마다 골프역사를 새로 쓰는 ‘위대한 골퍼’ 타이거 우즈의 영향으로 출전료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우즈는 최근 독일 하이델베르크에서 열렸던 SAP 오픈에 참가하는 대가로 무려 250만달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거는 다른 어느 선수들보다도 한 수위에 있다. 그가 차지하고 있는 좌표는 내게는 매우 생소한 곳이다"
정상급 프로골퍼 데이비스 러브 3세, 저스틴 레너드등을 대표하고 있는 스포츠 에이전시 옥타곤사의 비니 가일스는 혀를 내두른다.
금년 2001년과 내년 초반까지 우즈가 각종 골프대회 출전료로 챙길 돈은 최소한 1,000만달러로 이것은 그가 작년 세운 한 시즌 상금최대기록인 820만달러보다도 많은 액수다.
"타이거는 새로운 우주를 창조했다"
골퍼 필 미클슨을 대표하는 게일로드 스포츠의 스티브 로이는 말한다.
리 웨스트우드, 대런 클락등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는 영국 인터내셔널 스포츠매니지먼트의 앤드루 챈들러도 동의한다.
"타이거는 자신만의 리그를 갖고 있다. 다른 선수들이 범접할 수 없는 그 혼자만이 존재하는 골프세계를 소유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골프 세계랭킹 2위인 미클슨을 비롯, 3위 웨스트우드, 8위 러브, 노장 프레드 커플스가 우즈의 거액출전료를 시샘하는 것은 아니다. 정반대로 이들은 우즈에게 감사하고 있다. 왜냐하면 우즈 덕분에 자신들의 출전료도 동반상승했기 때문이다. 에이전트들에게는 해외 대회에 이 골퍼들의 참가를 부탁하는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프로골프는 엄청난 비즈니스다.
현재 PGA 투어와 월드골프 챔피언십 일정은 거의 일년내내 꽉차있고 총상금규모도 1억8,000만달러나 된다. 또 유명 프로골퍼들에게는 대기업체로부터의 초청도 많은데 업체중역들과의 라운딩사례비는 골퍼에 따라 하루 10만달러(러브)에서부터 20만달러(미클슨), 100만달러(우즈)에 달한다.
몸값이 이처럼 비싸기 때문에 세계 정상급 골퍼들은 25만달러에서 35만달러의 출전료는 물론 동반자 경비까지 모든 것을 제공받기 전에는 대회초청장을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우즈에 앞서 골프대회 거액출전료의 지평을 처음으로 연 사람은 호주의 ‘위대한 백상어’ 그렉 노먼.
노먼은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던 1990년대 대회에 출전할때마다 20만달러에서 25만달러상당의 출전료를 챙겼다. 그는 또 자신의 자가용 제트기 연료비로 5만달러를 추가로 청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수준의 골퍼는 세계곳곳에서 경기를 해야 한다. 이것은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비즈니스 전략상 중요하다. 왜냐하면 대회의 후원업체들이 대부분 세계적인 기업으로 이들 기업이 자신들의 이미지를 범세계적으로 구축하길 원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대회주최측이 우즈에게 제공하는 출전료가 천문학적 액수이지만 그만큼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분석한다.
"대회와 관련된 모든 사람들이 타이거의 출전을 환영한다. 최근 SAP 오픈의 경우 유럽랭킹 1위 골퍼에서부터 최하위 골퍼까지 그를 반겼다. 타이거의 참가는 대회의 수준을 격상시켜 보다 많은 스폰서들과 보다 많은 관객들을 유치할 수 있고 그와 대적해서 경기를 펼치는 다른 골퍼들의 유명도도 높히기 때문이다. 효과가 이렇게 확실한데 왜 타이거를 초청하지 않겠는가"
챈들러의 설명이다.
그러나 미국 프로 테니스 주관당국은 대회출전료를 용인하지만(안드레 애거시는 중동의 아랍에미레이트연합 테니스대회 출전료로 100만달러를 받았다) PGA측은 출전료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미국밖에서 열리는, PGA 투어에 속하지 않은 대회에서 받는 출전료에 대해서 문제삼지 않을 뿐이다.
PGA 투어측은 "출전료가 골프경기의 본질을 해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우즈가 있는한 골프의 모든 것은 가변적이다. 그가 그린을 밟을때마다 골프의 역사가 새롭게 씌여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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