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에서 서북쪽으로 약 110마일 떨어진 베이커스필드는 약 8,000년 전에 샌호아킨 밸리에서 이동한 ‘요커츠’ 인디안을 시발로 사람이 살기 시작해 1776년 이곳에 파견된 스페인 선교사 갈세스 신부 등 이 지역을 찾은 탐험가들에 의해 서서히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그 후 1851년 컨리버 밸리에서 거대한 금광이 발견되고 1865년 곳곳에서 기름이 채취되면서부터 대대적으로 인구가 유입되기 시작해 유럽인에 의해 대규모 농장이 개간되고 프랑스인에 의해 목축업, 노동이민 온 중국인들에 의해 철도가 놓여지는 등 발전을 거듭하게 된다.

그때부터 이 지역은 미국에서 손꼽히는 기름생산지이자 대규모 농장지대가 형성된 풍요의 땅으로 자리잡았는데 서쪽으로 템블로 지역, 남으로 테하차피 지역, 동쪽으로 험준한 시에라네바다 지역 등 말굽형태의 산악지대로 둘러 쌓여 있으며 5번, 99번, 178번 등 동서남북으로 프리웨이망이 발달돼 LA(110마일)와 샌프란시스코(288마일), 세코이아(115마일), 요세미티(199마일) 국립공원 등으로 향하는 교통의 요충지 역할도 하고 있다.

이 지역 계곡과 산악지대를 구비구비 흐르는 컨리버는 미국 내에서 가장 물살이 급하고 빠른 강으로도 유명해 급류 타기의 스릴을 찾는 인구가 연중 끊이지 않는다.

베이커스필드라는 이름은 초기 정착자중 하나인 토마스 베이커 대령의 이름을 딴 것으로 그는 이 지역에서 알파파 농사를 짓기 시작해 LA 등지로 향하는 여행자들에게 쉼터와 말먹이를 제공했는데 여행자들이 그의 이름을 따 이곳 지명을 ‘베이커의 땅’이라고 부르면서 시작됐다고 전해진다.

전체 인구가 38만6,000여명 규모인 베이커스필드는 전체 면적이 약 111스퀘어마일에 달하며 이중 메트로 지역은 224스퀘어마일을 차지하는데 해발 492피트에 연중 평균기온이 58∼78도에 달해 높은 편이며 일년중 273일이 맑은 날씨를 보여 다모작 농사에 적합하다.

주산물로는 목화, 아몬드, 포도, 당근, 오렌지 등이 많이 재배되는데 농장의 규모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광활하다.

화창한 기후 덕분에 야외 스포츠가 발달한 이 지역에는 3개의 자동차 경기장, 11개의 골프코스와 5개의 컨트리클럽이 있고 산악지역 사이를 흐르는 컨리버는 급류타기의 메카이다.

베이커스필드는에는 12개 교육구안에 56개의 초등학교, 17개 중학교, 13개 고등학교 및 2년제, 4년제 대학, 법대가 각각 한곳씩 있으며 인구의 30% 가량이 농사, 약 20%가 서비스 및 자영업, 약 16%가 정부기관, 약 4%정도가 원유회사에 종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커스필드에서 서쪽으로 30분 정도 떨어진 버튼윌로우 지역에는 끝없는 목화밭과 농장지대가 펼쳐져 있고 캘리포니아 코튼조합의 대형 제조공장이 위치하고 있다.

목화밭에서 자동차로 약 10분 거리에 위치한 평야에는 수십마일에 걸쳐 유전이 형성돼 있는데 이곳에는 원유를 뽑아내는 파워라인 수천기가 24시간 쉬지 않고 가동되며 원유의 응고를 막기 위해 거미줄처럼 설치된 파이프라인이 장관을 연출한다.

또한 베이커스필드에는 ‘볼트하우스 팜스’ 등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당근 가공업체가 2개 있어 미국 및 세계 각국으로 베이커스필드산 당근을 공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