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궁설민의 남과여]
▶ 콜라같은 말괄량이의 싱싱함
중년 유부남과 사랑에 빠지는 여대생에게서 중성적 분위기가 풍긴다는 것은 이런 이야기가 더 이상 비극적 멜로가 아님을 보여주는 것이다.
남자의 아내 앞에서도 자신의 사랑을 감추려 하지 않는 ‘신우’의 당돌함은 기성세대를 당황하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큰 키에 찢어진 청바지를 입고 씩씩하게 걷는 그녀의 모습에서는 음지의 어두움은 커녕 패기발랄함이 느껴진다. 말괄량이 역을 주로 해온 이요원이 신우로 나온 것은 이런 신선한 이미지를 제대로 살려주기 위해서일 것이다.
그녀는 남자의 구애에 못이겨 넘어가는 수동적인 여성도 아니며 잘못된 사랑에 눈물 짓는 소극적인 유형도 아니다.
오히려 적극적으로 다가가고 자신의 선택을 두려워하지 않는 무섭도록 당당한 ‘앙팡 테러블’인 것이다. 그래선지 신우라는 인물은 별 미움을 받지 않는 것 같다. 오히려 돈 때문에 원조교제를 하는 요즘 아이들에 비하면 순수하기 짝이 없다.
이경영이 유부남만 아니었으면 그녀는 <라스트 콘서트>의 여주인공과 별 다를 바 없다.
청순하고 환한 20대 특유의 아름다움으로 사랑을 그려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녀는 가녀리거나 슬픈 파스텔조의 아름다움은 아니다.
그녀가 입고 있는 티셔츠나 청바지처럼 건강하고 탄탄한 느낌을 주는 것이다. 짙은 눈썹과 생기있는 눈빛은 그녀의 도전적인 사랑을 신록처럼 푸르게 만든다. 화장으로 다듬어낸 얼굴이 아니라 자연미가 느껴지는 그녀의 마스크에서는 솔직함이 있다.
이요원은 이목구비가 큼직큼직한 서구형은 아니다. 가는 쌍꺼풀의 눈이 유달리 큰 편이라고 할 수는 없고 둥근 느낌의 코도 아담하다. 입의 길이가 짧아서 관능적인 분위기보다는 귀여운 쪽에 가깝다.
귀여운 말괄량이가 뿜어내는 싱싱함과 교양있고 지적인 중년여자의 우아함이 대결하는 이 드라마는 이요원과 김미숙의 매력을 한껏 드러내준다. 전자가 콜라라면 후자는 녹차라고 해야 할까.
파티마의 원장 성형미학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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