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 ‘비단향꽃무’ 잔잔한 인기속 종영, 마니아층 형성 "평생 기억에 남을 작품"
연기자에겐 자신의 연기 인생에서 하나의 획을 긋는 작품이 있다. 그 작품을 통해 스타로 떠오르기도 하고, 진정한 연기자로 다시 태어나기도 한다.
탤런트 류진(29)에겐 8일 끝난 KBS 2TV <비단향꽃무>가 그런 작품으로 남아있을 듯하다.
종영파티를 마친 다음날 만난 류진은 여전히 <비단향꽃무>의 진한 향기에서 벗어나지 못한 느낌이었다.
마치 사랑하는 사람을 가슴 한 켠에 접어둔 애잔한 그리움이 묻어있는 표정.
"시청률은 지금껏 했던 드라마의 절반밖에 되지 않았지만, 체감반응은 2~3배였어요. 많은 분들이 아껴주신 드라마였죠. 저도 이 작품을 하면서 시청률은 그리 중요한 게 아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비단향꽃무>는 <아줌마>와 <여인천하>의 틈바구니에서 13~15%내외의 높지 않은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절절한 내용과 아름다운 화면으로 마니아층을 형성했다.
류진은 승조라는 인물의 이미지로 얻은 것도 좋지만, 스태프, 연기자들의 호흡이 너무 좋았던 것이 더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쫑파티날, 진희도 울고 민용이와 정윤이도 울고, 그런 모습을 보고 저도 울고. 그랬어요.
한동안 감정을 추스리기 힘들 것 같아요."
드라마 속 한 장면 한 장면이 모두 기억 속에 박혀있다는 그는 "작품을 고르는 안목을 지녀야 할 것 같아요. 내가 출연하지 않더라도 드라마 대본과 영화 시나리오를 열심히 읽을 겁니다"라고 말한다.
아이를 둔 한 여자(박진희 분)를 좋아하는 두 남자. 승조와 우혁(최민용 분)의 사랑은 결코 선과 악의 대립구조가 아니었다. 두 남자들조차도 상대방의 사랑을 이해하는, 아주 어려운 사랑이야기였다. 그 감정에 빠져들어 살다 보니 류진의 활달했던 본래 성격도 변해있는 느낌을 준다.
그는 전남 영암에 있는 월출산을 시작으로 당분간 산을 오를 것이라고 한다. 홀로 산을 다니며 연기자로서 자신을 되돌아볼 계획이다. 그의 성장이 기대된다.
김가희 기자 kahee@daily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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