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라호마시티 연방청사 폭파범 티모시 맥베이의 형집행이 당초 예정일인 5월16일에서 6월11일로 연기됐다.
존 애시크로프트 법무장관은 11일 "맥베이 재판이 시작되기 전, 연방수사국(FBI)이 작성한 3,000쪽 분량의 사건 관련 문서들이 피고의 변호인단에 전달되지 않았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기 때문에 변호인측에게 이를 검토할 시간을 주기 위해 형집행을 다음달 11일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애시크로프트 장관은 이어 "맥베이가 유죄라는 내 믿음에는 변화가 없으나 미국의 사법제도가 공정성과 공평성에 바탕을 두고 있기 때문에 집행연기를 명령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시크로프트 장관은 FBI 감사국에 문건 누락 경위에 대한 조사도 아울러 지시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애시크로프트 법무장관의 결정은 미국의 사법제도가 얼마나 공정한가를 보여준 좋은 예"라며 지지의사를 밝혔다.
한편 맥베이의 변호인 로버트 나이는 지난 12월 항소권 포기의사를 밝혔던 맥베이가 마음을 바꿔 "사형선고에 대항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고 맥베이의 공범으로 지목돼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중인 테리 니콜스의 변호인도 누락된 서류를 살펴본 뒤 법원에 재심을 요청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희생자 유족들과 피해자들은 "미국의 법적 정의는 가해자만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냐며 애시크로프트 장관의 결정에 강하게 반발했다.
지난 95년 오클라호마시티의 알프레드 머레이 연방청사에 폭탄테러를 가해 168명의 목숨을 앗아간 맥베이는 오는 16일 인디애나주 테리 호티 연방교도소에서 독극물주사로 처형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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