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7년역사 피아노등 레슨학원 30분에 8.50달러 가장 저렴
보일 하잇츠의 한 빅토리안풍의 넓은 2층집은 언제나 바이얼린, 피아노, 클래식기타나 기타 악기에서 나오는 음률이 가득 차 있다. 십여개의 방에는 성악을 포함한 음악 개인레슨을 받는 어린이들이 쉴새 없이 들락거린다.
겉으로 보기는 그냥 네이버후드 뮤직 세틀먼트 스쿨이라는 사설 음악학원이다. 그러나 다른 음악학원과는 다른 것이 많다.
먼저 역사가 무려 87년이다. 또 1세기 가까운 기간동안 한곳에서 음악교습이 필요한 주변 어린이들에게 염가로 레슨을 제공한다는 창립정신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곳이다.
그래서 지금도 30분간의 개인레슨 비용이 8달러 50센트다. 그뿐 아니라 어린이 섬머 음악캠프에 참가할 어린이나 그나마도 내기 어려운 아동들에게는 장학금을 제공하고 있다.
또 17명의 음악교사들은 ‘자신의 탤런트와 이제껏 받은 혜택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차원에서 아주 낮은 보수를 받고 보통 10년 이상 레슨을 담당하고 있다.
이들 교사들이 저소득층 밀집지역의 이 학원에 헌신하는 이유는 음악에 재능이 있으면서도 형편이 어려워 따로 배우지 못하는 어린이를 발굴, 지원하는 면도 있지만 무엇보다 ‘음악은 거친 세파를 헤칠만한 희망과 인내심을 선사한다’는 것을 가르쳐 주는 것이다.
레슨비가 남가주 전체에서 가장 저렴한 것이 알려지면서 웨스트사이드, 할리웃, 샌개브리얼 밸리등 LA각지에서도 어린이들이 몰려 오지만 이학원의 교사나 관계자들은 ‘되도록이면 주변의 더 가난한 이웃의 자녀 이용률이 더 많기’를 바라고 있다.
이 학교는 창립자인 소셜워커 펄리 아이린 오델(1964년 작고)이 뉴욕과 필라델피아에서 이민자들의 미국정착을 돕다 LA로 내려 와 러시안과 유대인 이민자 그룹을 돕기 위해 보일 하잇츠에 세웠다. 그는 이후 ‘뮤직 레이디’란 별명으로 가난한 이민자 자녀에게 거의 무료로 음악교습을 시켰으며 수십년간 인근 청소년 교도소등지에서 수감자를 대상으로 클래식 음악 레슨을 했다.
그 이후 그는 이학교 외에 가난하지만 재능이 있는 음악도를 전문적으로 양성시키는 음악학교(LA 뮤직 앤 아트 스쿨-LAMAS)까지 세웠다. 그리고 80세 되는 1963년에는 3가와 인디애너 스트릿에 LAMAS의 현대식 건물의 기공식을 가졌다. ‘저소득층 자녀의 음악대모’인 그의 끊임없는 열정에도 불구하고 그는 다음해 갑작스럽게 사망, 67년의 준공식을 보지 못했다. 그러나 그가 평생을 바친 두 개의 음악학교는 지금도 커뮤니티 어린이들에게 희망의 빛을 던져주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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