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20년 이라는 짧지않은 역사를 가진 두 교회가 통합, 새로운 교회로 거듭났다.
메릴랜드 랜함에 위치한 ‘메릴랜드한인장로교회’와 실버스프링의 ‘영락교회’는 지난달 22일 두 교회의 통합에 합의, ‘하나’라는 이름의 새 교회를 탄생시켰다.
통합된 교회는 기존의 MD장로교회 건물을 예배처소로 사용하며 담임목사는 영락교회를 맡아 온 이희문 목사가 임명됐다.
양 교회가 서로간 통합 의사를 타진한 것은 지난해 9월부터. 같은 노회에 소속돼 교회 관계자들간에는 오래전부터 안면이 있던 터라 조심스레 얘기가 오갔다.
당시 MD장로교회는 수개월간 공석이된 담임목사 청빙이 시급했고, 영락교회는 자체 교회건물 마련 방법을 찾고 있었다.
그러나 이 지역 한인교회로서는 긴 역사를 갖고 나름대로 사역을 감당해온 두 교회가 하나로 합치기는 쉽지않았다.
양 교회가 자동차로 30여분 거리에 떨어져 있는 지리적 어려움도 제기됐고, 진정한 통합의 의미를 살리기 위해 교회 이름을 새롭게 하는 것도 일부 교인들에게는 걸림돌이 됐다.
그럼에도 불구, ‘상대교회의 입장을 우선적으로 최대한 수렴한다’는 양측 통합추진위원회의 노력은 양보와 화합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통합이라는 결실을 맺게 했다.
교인들은 교회를 통합하면서 작은 기적들을 체험했다고 고백한다.
새로운 교회 이름을 짓기 위해 양쪽 교인들이 고심한 끝에 동시에 내놓은 것이 「하나」. 교회 이름 선정을 위해 참조한 성경의 구절까지 같았다.
또 통합 교회의 당회 구성원을 원만히 하기위해 장로들이 시무장로직을 사양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영락교회는 지휘자만 있고 MD장로교회는 반주자만 있어 교회 사역자들의 인원조정도 순조로웠다.
영락교회 통합추진위원이었던 이태원 장로는 "교회 규모가 작은 관계로 재정자립, 인적 자원 확보가 어려운 상태여서 교회다운 일들을 못해왔다"면서 "이제 양 교회가 통합된 만큼, 주일학교 및 청소년 교육 등 그동안 미진했던 사역들이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했다.
MD장로교회측의 이재철 장로는 "30여년에 가까운 세월동안 써온 교회 이름을 바꾸는데 대해 서운해하는 이도 있었지만 지금은 서로가 상대 교인들을 위해 먼저 봉사하고자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새로운 교회 이름처럼 하나가 돼 주어진 사명들을 감당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통합된 ‘하나교회’를 담임하게된 이희문 목사는 "서로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한다면 해결되지 않을 일이 없다는 것을 이번 통합과정을 통해 체험했다"며 "규모가 작아 교회로서의 사역들을 감당하기 어려운 교회들이 통합의 기틀을 마련하는 좋은 선 례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MD장로교회는 지난 72년, 영락교회는 82년 창립됐었다.
’하나교회’는 오는 6월24일, 이희문 목사 및 장로, 집사 임명식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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