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목사, 백혈병 한국어린이에 골수기증"
▶ 생면부지 은인과 감동의 만남.. 사랑의 모금에 보험사 전액커버
불치의 백혈병을 앓던 한국 어린이가 미국인 골수 기증자의 도움으로 새 생명을 찾고 캐나다의 한인 유학생은 현지 주류사회의 관심과 도움으로 유일한 희망인 골수이식수술비를 마련할 수 있게 되는 등 국경을 초월한 인간애가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
서울에서 ‘만성 골수성 백혈병’ 진단을 받은후 골수 기증자를 찾지 못하다 미국인 골수 기증자의 도움으로 새 생명을 찾은 한인 어린이 김상윤(9)군. 상윤군의 어머니 손윤아(37)씨는 그동안의 투병과정을 털어놓으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백혈병으로 꺼져가던 상윤군의 생명의 불꽃을 다시 타오를 수 있게 살려준 은인은 바로 생면부지의 미국인 데이빗 스미스(46·시미밸리 거주)였던 것.
지난 4월27일 상윤군이 골수이식 수술을 받았던 듀아테의 시티 오브 호프 병원에서는 건강이 회복된 상윤군과 골수기증자 스미스씨의 감동적 만남이 있었다. 생명의 은인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상윤군 가족이 한국에서 미국을 다시 찾았던 것이다.
상윤군이 청천벽력같은 ‘만성 골수성 백혈병’ 진단을 받은 것은 지난 98년 1월. 골수 이식만이 살아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통보를 받고 1년 넘게 한국은 물론 아시아 각국에서 골수 기증자를 애타게 찾았으나 결국 실패한 가족은 99년 8월 미국에 와서야 아시안 골수기증협회(A3M)와 미션 골수기증협회(MMDP)의 도움으로 단 한 명의 골수 일치자인 스미스씨를 찾을 수 있었다고 한다. 안식일교회 목사인 스미스씨는 얼굴도 모르는 한국 어린이에 대한 골수 이식을 흔쾌히 승낙, 지난해 3월과 4월 시티 오브 호프 병원에서 조셉 로젠탈 박사의 주도로 2차에 걸친 이식 수술이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어머니 손씨는 "스미스씨와 장기 투병 동안 헌신적으로 도와준 골수기증협회 봉사자들이 없었다면 희망마져 포기했었을 것"이라며 "이들에게 감사한 마음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급성 골수성 백혈병으로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캐나다 맥매스터대 2학년 박미경(21)양도 현지 주류사회의 관심과 도움으로 유일한 희망인 골수이식수술을 받을 병원비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
고교 졸업반이던 지난 99년초 급성 백혈병 진단을 받은 박양은 끝까지 학업을 포기하지 않고 해밀턴의 맥매스터대에 장학생으로 진학했으나 지난해 말 병이 재발, 현재 휴학한 채 완치에 필요한 골수이식수술을 받아야 하는 상황.
유학생 의료보험 담당회사인 리버티 보험사는 보험 규정상 유학생의 20만달러에 달하는 골수이식 수술비를 지불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이에 해밀턴 지역 암센터의 캐나다인 소셜워커와 박양이 다니는 맥매스터대 교수들이 나서서 수술비 모금운동을 벌이며 보험회사측에 이같은 결정을 재고해줄 것을 촉구하고 나섰던 것. 이같은 사실이 현지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보험회사측이 박양의 골수이식 수술비를 지급하겠다고 방침을 바꿨고 이제는 박양과 일치하는 골수 기증자를 찾는 일만이 급선무로 남았다.
기쁜 소식을 전해들은 박양은 "병이 완쾌돼 학업을 마치게 되면 어렵고 힘든 사람들을 도우며 인간애를 실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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