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아트 2001’에 백남준(69)씨의 작품을 출품하는 신시내티 칼 솔웨이갤러리측의 대표 칼 솔웨이(Carl Solway)씨와 백씨가 18년의 끈끈한 우정을 나누는 친구인 것으로 알려졌다.
솔웨이씨는 백씨의 운명을 바꿔놓은 현대음악의 거장 쟌 케이지씨의 친구였던 것. 1982년 케이지씨를 통해 우연히 백씨와 솔웨이씨는 알게됐고 그 당시 경제적으로 힘들어하던 백씨에게 필요한 재료마련은 물론 신시내티에 스튜디오, 어시스턴트를 제공하는 등 작품을 만들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
솔웨이씨는 “내가 그 당시 아무 대가없이 그를 도울 수 있었던 것은 예술가로서의 그의 재능을 믿었기 때문”이라며 “그는 열정이 넘쳤다”고 그때를 회상했다.
물론 처음에는 백씨의 예술적 재능에 매료돼 친구가 됐지만 18년간 일주일 몇 번씩 통화할 정도로 절친한 친구가 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무엇보다도 인간적으로도 따뜻한 사람이였기 때문이라고 털어놓으며 중풍으로 이제 여행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백씨를 “위대한 예술가”라고 표현하는 솔웨이씨는 “강한 마음가짐과 살아있는 예술의 혼이 불편한 몸으로 지금까지 작업을 할 수 있게 그를 지탱시켜준 가장 큰 요소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콜 솔웨이 갤러리측에서는 해마다 시카고, 샌프란시스코등 대형 예술전시회에 백씨의 작품을 출품해 왔다.
조윤정기자 yunjung@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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